무진 애를 쓰셨지,어머니께서는.드드득 드드득 하던 그 소리들키지 않으려…. 그럴 때마다 유난히 늦잠을 청해야만 했던내 유년의 춘삼월 아침.

생명이듯 보따리 손질하는 저자 꾼의 졸음사이로 금빛 주행선을 달려온 농업용 사륜구동차

모닥불, 인어 이야기 등 노랫말 쓴 시인 사랑 시집 '나비 전설'의 박건호 씨 살아서 그리운 고향 원주 오면 황골 엿술에 취하고 흥업 묵 먹고 시원히 서울로 돌아갔다.

여기요! 저기요! 어이~ 아줌마! 늘 아랫배가 젖어 온갖 설거지를 끝내고 밤 깊어야 집으로 돌아오는

신이 임재 하던 시대는 끝났다. 돈이 신이 된 시대, 얼굴을 성형하고 몸도 성형하고 돈 나무가 되었다.쭉쭉 빵빵 곧게 뻗은 몸매에 황금빛 지폐를 펴 둘렀다.돈 냄새가 바람에 날린다. 돈을 따려고

황하의 큰 물결은 달빛을 못 담지만 풀잎에 맑은 이슬은 햇빛을 담고 있네, 영롱한 고작은 방울에 펼쳐지는 고운세상

원주시 봉산동에서 만난 그녀 난로 옆을 지나는 훈훈함처럼 황량한 마음에 온기를 나누고 꿈을 보듬는 무지개를 품은 깊은 생각으로 맴도는 같은 자리꿈을 나누는 이야기에안갯속 두려움에 휩싸인 무채색 나날이 작은 빛으로 환해지고망설임이 행동으로 이동하여그 바

원주천 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 가면 무, 배추, 양파 파는 새벽시장이 있다 배추, 무, 파도 있지만 냉차와 뜨거운 커피 파는 아줌마가 있다 입술에 빨간 펭귄 올려놓고 장터 나온 아줌마 아저씨에게

황골(黃骨)에 가면무덤 안에 누런 해골 있다는데길혈(吉穴)이라후손들에게 복이 온다는군.옛말 틀리지 않다더니신도시 개발로무덤들 파헤쳐지고아스팔트 깔리고 빌딩들 올라가고멋진 카페 즐비한데간간히 대박 난 후손들형제애 쪽박 났단 소문

향기 쫓아 산길에서 붉은 꽃 가슴에 안고 왔네 시들면 버릴 걸 소나기 핀잔을 듣고 간벌한다는 변명 스멀스멀 나오네 꽃병에 갇힌 꽃

첫새벽 고요 넘어 치악산 올라 보니 양지쪽은 올망졸망 골짜기는 산호초 숲 칼바람 견딘 곳마다 탐스러운 상고

늙었다, 넓은 가슴 열고 품어 주던 돌담길 사이 그, 콘크리트 틈새 뿌리내리고 일어선 그가 빛줄기 따라 붉게 물들었다

코피를 멈추게 한다는 연근을 씻어 잘랐다. 진흙탕에서 살았어도 뽀얀 속살, 이처럼 물들지 않으니 피를 다스리지.

법첩(法帖)을 뒤적거려 한점한획 찾는 묘미 묵향(墨香)을 빨아들여 내공을 쌓아 두고 희디 흰 살결을 따라 사래치는 이 마음

한조각의 뼈도 찾아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나라도 존재한다.살아있는 길잃은 생명을 마지막까지 찾아내 전쟁을 우리손으로 끝내고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자. 영원히 전쟁을 끝내고서....

"안녕히 가셔요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셔요오~~"인사를 빠뜨리면 혀에 가시라도 돋는 지 출구가 닫힌 뒤에도 따라 나오는 저 끈질긴 기도 부담스럽던 아저씨의 인사가

단비내린마음 밭에믿음 싹 돋아나고 설레는 눈빛 그윽이 소망을 다짐하며

열사의 땅에서 돌아와 준이 가슴에 담아 둔 눈은 첫 인연의 끈을 놓아주며 또 다른 인연을 받아들였지만함몰하는 날빛같이 소멸하는 자국눈의 기억 속에 무늬로 남았고

신라 시대 온 백성이 시를 좋아했고 백제 시대 일본에 문화를 전한 나라 도리에 어긋나는 나라와 대화의 길을 기다리며 평화의 길을 가려는 나라와 같이 가자고구려 시대 대륙으로 말을 달리고

강문까지 가는 길에는 마른 낙엽이 누워 있었다어화횟집 창문 밖에는 배 한 척 없는 빈 바다가하얀 춤을 추고 있다. 눈앞에 놓인 회 한 점을 집어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