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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글이 혹시 파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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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창덕 |
2012-11-08 05:27:29 조회: 5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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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한 신문 기사.
김00(한 연예인) 관상이 황금비율로 밝혀져 온라인에서 화제다.
김00 관상은 ...(방송프로)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 그 프로는) '운명의 신'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 내용은) 얼굴이 황금비율이라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있다. 또 얼굴이 전반적으로 밭 전(田)자 형태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귀한 얼굴.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땅에다 묻어라. 얼굴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얼굴 균형에 비해서 코가 조금 작은 듯한 느낌이 든다. 코는 관상에서 돈과 연결이 된다. 일은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일한 것에 비해 수입이 조금 적다. 재물을 좇지 말고 명예를 좇아라. 눈 밑의 애교살을 관상의 전문용어로는 남녀궁이라고 한다. 실물로 보니 남녀궁이 많이 들어가 있다. 주말부부나 기러기 가족이 될 관상. 자녀분들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그럴 기회가 생길 것 같다. 한편 노00의 관상에 대해서는 "말을 잘하고 남을 잘 속일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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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규 학력은 초졸이지만 나는 학교에서 미신은 믿을 가치가 없다고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신문과 방송에서 대학교수도 관상이나 사주가 미신이 아니라고 주장할 때가 있었으니 그것이 옳다면 내가 잘못된 교육을 받은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외람된 말이지만 어떤 대학은 ‘불량품 제조 공장’에 비유된다는 풍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소위 운명철학 서적을 훑어보고 그 모순점을 확인했다.
대통령이 될 관상이 있다면, 관상(觀相)은 대체로 미상(眉相), 비상(鼻相), 구상(口相), 이상(耳相) 등을 포함한 용모(容貌)가 대표적이지만 골상(骨相), 수상(手相), 흉상(胸相), 족상(足相), 신체 거동과 음성까지도 포함되는데 이런 여러 상(相)들도 용모처럼 대통령상일까? 그 사람의 사주와 별자리, 풍수지리, 토정비결, 정감록, 주역, 성명판단에 대한 운명은 어떨까?
사주에 의한 운명은 대체로 출생 시각이 2시간 차이면 다르게 나타나지만 별자리에 대한 운명은 그 차이가 한 달 간격이니까 한 사람의 운명이 사주풀이에 의한 것과 점성술에 의한 것이 서로 같을 수가 없다. 시각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었던 옛날에 시각까지 따지면서 사주를 고안했다는 것부터가 허망한 것이다. 점성술은 서양(이집트) 점성술과 동양 점성술이 서로 다르니까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동양 점성술에는 가상의 별도 있다니 그 논리도 가상적이 되는 것이다.
결혼 3일 만에 사고로 죽은 한 남자에 대한 점괘는 과부 팔자인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장수할 운명이어도 배우자의 운명 때문에 요절할 수밖에 없다면 자신의 운명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한 40대 남자의 죽음이 관상이나 사주 기타 어떤 것에 의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 부인은 과부 팔자이고, 노부모는 아들을 먼저 저승에 보낼 운명이고, 자녀들은 모두 아버지를 일찍 잃을 운명이니까 가족 전체가 점을 본다면 가족 각자에게 이렇게 공통되는 운명이 나타날까? 어떤 사람의 사주에는 이복형제가 있다. 그렇다면 상대편 이복형제의 사주도 이와 같아야 하고, 아버지는 결혼(비공식적인 것이라도)을 최소한 2번 하게 될 사주이며, 그의 첫째 부인은 일찍 죽거나 이혼을 하게 되고, 두 번째 부인은 초혼이건 재혼이건, 자녀를 데리고 재혼하는 남자와 결혼할 운명이고……. 이렇게 가족 각자의 운명이 서로 일치할 수 있어야 운명론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운명 중에는 이혼이든 사별이든 결혼을 한 번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있는데, 여하간 초혼이 잘못 되어서 재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이혼이건 사별이건 따질 필요가 없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이혼과 사별이 같을 수 없다. 사별이라면 병사인지 사고사인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게 된다. 그러니까 주변 인물의 운명은 무시하고 중심인물에게만 운명이 있다고 하는 것이 운명론이다.
미신을 절대적으로 믿으며 점술가가 되겠다던 한 사람이 나의 주장을 단호하게 무시하더니 시일이 많이 지난 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더구먼. 6·25 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그 사람들이 생일이 나빠 죽었겠어, 관상이 나빠 죽었겠어? 이름이 좋아서 성공할 수 있다면 작명가들은 자기 아들 이름 잘 지어서 모두 출세시킬 수 있겠지? 그러니까 말주변만 좋으면 점치는 것 배우기가 쉬울 수도 있겠는데.” 라고 말했다.
과거에 어떤 분은 점괘를 믿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는데 현재도 그런 분이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2012-11-08 05: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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