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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九 선생이 경험한 共産主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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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아가리 |
2006-10-19 05:36:35 조회: 5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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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九 선생이 경험한 共産主義
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이동복의 통일 대화 열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범 김 구 선생과 통일 문제에 관하여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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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그 해 11월초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에 참가하기 위하여
평양을 다녀 온 일이 있습니다. 저의 첫 평양 방문이었습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쪽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뜻밖의 이야기 가운데
백범 김 구 선생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김 구 선생이 1948년 4월 남과 북에 분단국가들이
따로 수립되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남에서는 자신과 김규식이, 북에서는 김일성과 김두봉이 참가하는
소위 ‘4김회담’을 가질 목적으로 38선을 넘어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1972년 11월 평양에서 북한 사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48년4월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난 김 구 선생이
중국 상해와 중경에서 그가 이끌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새’를 김일성에게 바치면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늙은 이에 불과하니
이제 나에게는 고향인 황해도에서 능금 밭이나 가꾸면서
앞으로 김 장군이 나라를 세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생을 보내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놀랍게도 바로
<김일성 저작선집>에도 담겨져 있는 것이 뒤에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1948년 평양에서의 김 구 선생과 김일성 사이에 오간 이야기라고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사실이었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궁금증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백범일지>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아마도 여러분 가운데는
<백범일지>를 읽어 본 분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백범일지>는 1947년 11월에 발간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동포들 가운데 <백범일지>를 혹시 읽어 본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아마도 6.25 전쟁기간 중에
남으로부터 월북했거나 납치된 분에 한정되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남북대화의 진전 때문에
남북간에 어느 정도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여지려 하고 있는 시점이니까
관심 있는 북한동포들께서는 반드시 <백범일지>를 구해 보시기를 권고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로 그 어려웠던 시기에
<임시정부>를 꾸려가는 과정에서 김 구 선생이
공산주의자들로 인하여 겪었던 어려움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945년의 해방 이후 독립국가를 건설하려 하는 시점에서
공산당 독재의 폐단에 대해 그가 얼마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범일지>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입으로 하는 말만 고쳤을 뿐이요,
속은 그대로 있어서 민족운동이란 미명하에 민족주의자들을 끌어넣고는
그들의 헤게모니(주도권)로 이를 옭아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민족주의자들도 그들의 모략이나 전술을 다 알아서
그들의 손에 쥐어지지 아니하므로 자기네가 만들어 놓은 ‘유일독립당 촉성회’를
자기네 음모로 깨뜨려버리고 말았다.
이로부터 민족운동자와 공산주의자가 다른 조직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민족주의자가 단결하게 되매
공산주의자들은 상해에서 할 일을 잃고 남북 만주로 달아났다.
거기에는 아직 동포들의 민족주의적 단결이 분산, 박약하고
또 공산주의의 정체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상해에서보다 더 맹렬하게 날뛸 수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상룡(李尙龍)의 자손은 공산주의에 충실한 나머지
‘살부회(殺父會: 아비를 죽이는 회)’까지 조직하였다.
그러나 제 아비를 제 손으로 죽이지 않고 회원끼리 서로
아비를 바꾸어 죽이는 것이라 하니
아직도 사람의 마음이 조금은 남은 것이었다.
이 붉은 무리는 만주의 독립운동 단체인
‘정의부’․‘신민부’․‘참의부’․‘남군정서’․‘북군정서’ 등에 스며들어가
능란한 모략으로 내부로부터 분해시키고 상극을 시켜
이 모든 기관을 혹은 붕괴하게 하고 혹은 서로 싸워서 여지없이 파괴하여 버리고
동포끼리 많은 피를 흘리게 하니,
백광운(白狂雲)․김좌진(金佐鎭)․김규식(나중에 박사가 된 김규식은 아니다) 등
우리 운동에 없어서는 안 될 큰 일꾼들이 이 통에 아까운 희생이 되고 말았다.”
<백범일지>의 결론 부분은 김 구 선생이 1945년 귀국한 뒤
좌우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이른바 해방공간에서
“나의 정치이념”이라는 소제목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자유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오고,
자유 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의 어떤 한 개인 또는 한 계급에서 온다.
한 개인에게서 오는 것을 ‘전체’ 또는 ‘독재’라 하고
한 계급에서 오는 것을 ‘계급독재’라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독재’의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독재’의 나라에서는 정권에 참여하는 계급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민은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모든 ‘계급독재’ 중에도 가장 무서운 것은 철학을 기초로 한 ‘계급독재’다.
지금 공산당이 주장하는 소련식 민주주의란 것은
이러한 독재정치 중에도 가장 철저한 것이어서
독재정치의 모든 특징을 극단으로 발휘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정치가 세계에 퍼진다면
전 인류의 사상을 마르크스주의 하나로 통일될 법도 하거니와
설사 그렇게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그 것이 불행히 잘못된 이론일진대,
그런 큰 인류의 불행은 없을 것이다.”
북한동포 여러분,
<백범일지>의 이 대목들을 들어 보신 여러분의 소감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이 지난 60여 년간 북한 땅에서 체험한 사실은
김 구 선생이 위대한 선각자이며 예언자였음을 증명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권고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백범일지>를 구해 읽어 보시고
여러분을 공산통치의 마수로부터 해방시키는 길잡이로 삼아 주시도록 권고합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오늘은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대화를 계속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2006-10-19 0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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