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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회관 방치해선 안된다
2015년 05월 18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원주시농업인회관은 태장초교 옆에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조차도 농업인회관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존재이유를 알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농업과는 무관한 건물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농업인회관은 농업인들의 거듭된 요구로 만들어졌다.

원주농업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농업인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농업인회관은 농업인들의 숙원사업으로 둔갑했다.

이에 원주시는 국비 5억원을 확보하고 지방비 2억원 등 7억원을 마련했고,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에서 3천400만원을 보태 지난 2007년 현 농업인회관 건물을 매입했다. 또한 원주시는 2억원을 추가로 투입,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9년 농업인회관을 조성했다.

당시 원주시는 한국농업경영인, 한국여성농업인, 농촌지도자, 생활개선회, 4-H 등 5개 농업인단체를 입주시키겠다고 밝혔다.

5개 농업인단체 회원 3천여명이 사랑방처럼 활용하면서 농업정보를 교류하도록 한다는 목적이었다. 또한 선진농법을 교육하는 한편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도 계획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초목적은 단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원주시가 민간자본보조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농업인회관이 한국농업경영인 소유가 됐기 때문이다. 타 농업인단체는 '더부살이'가 싫다며 입주하지 않았다. 도심 한 귀퉁이에 위치한 것도 문제였다.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농업인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천200㎡ 규모의 농업인회관에서 현재 '농업'이란 단어를 확인할 수 있는 건 간판과 3층에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사무실 뿐이다. 그나마 3층 사무실도 2개로 쪼개 절반은 임대하고 있다. 나머지 공간은 모두 임대로 내놨다.

그나마 외진 곳에 있다보니 임대도 여의치 않다. 전체 임대공간의 절반 정도만 임대한 상황이다보니 임대료로 건물 유지관리비를 가까스로 충당하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농업인회관이란 명칭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결과적으로 한국농업경영인에게 쥐꼬리만한 임대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9억원이란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건 원주시의 책임이 크다. 세금 9억원이 투입된 만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한국농업경영인에게 관리권을 위임했다는 것을 빌미로 손을 놓았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당초 목적에 부합하도록 원주시에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세금이 투입된 만큼 10년간은 건물을 유지하게끔 법으로 정해져 있어 현 상황에서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필요하다면 원주시에서 건물 유지관리비를 지원하고 공간을 당초 목적대로 활용해야 한다. 공간을 모조리 임대하면서 한국농업경영인이 임대사업자로 전락한 상황은 누가봐도 이상하다. 또한 10년 후 건물을 매각하고 제대로된 농업인회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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