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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할머니, "올챙이국수 35년 만들었어요"
아삭한 김치와 찰떡궁합…딸이 명맥 이어가
2015년 05월 11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단일 메뉴로 수십년간 사랑을 받아온 음식점이 있다.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 점과는 달리 오랫동안 단골들의 사랑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중앙시장 올챙이 할머니(대표: 최기순)는 중앙시장에서 1980년대부터 올챙이 국수를 팔았다. 임옥수(85) 여사가 5남매를 키우기 위해 항아리를 짊어지고 시장에서 올챙이 국수 행상에 나섰던 것이다. 올챙이 국수는 옥수수를 원료로 묵을 만들어 김치고명과 함께 먹는 일종의 묵 국수이다.

옥수수 묵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료가 틀을 통과하고 나면 올챙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올챙이 국수라 불리게 됐다. 당시에는 지금의 라면과 같이 흔한 대중음식으로 통했는데 지금은 올챙이국수집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수 십년간 매일 새벽3시 평창과 정선에서 가져온 옥수수로 묵을 만들고 6시면 항아리에 담아 시장으로 나섰다. 임 여사는 중앙시장에서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며 올챙이 국수를 팔았는데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임 여사의 국수가 매우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다 10여년 전 가게를 마련했고, 딸 최기순 씨가 넘겨받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챙이 국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숟가락으로만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좀 당황할 수 있다. 부드럽고 찰랑찰랑한 묵을 젓가락으로 집을 수 없기 때문. 입안에서 시원한 올챙이 묵의 부드러움과 사각사각 씹히는 김치가 식감을 자극하고 고소한 깨소금이 풍미를 더해준다.

이 집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성이 깃든 음식을 팔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그냥 대충 담아 내놓는 것 같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커다란 가마솥 2개에 200인분 이상의 올챙이 묵을 끓이고, 배추를 직접 재배해 일일이 김치를 담가 언제나 같은 맛을 유지한다. 또 고소한 깨소금도 일일이 볶고 빻아서 내놓는다. 최기순 씨와 남편이 이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런 정성을 알아봐 주었던 것인지 임옥수 여사는 올챙이 국수로 5남매를 키웠고 최기순 씨도 자녀 둘을 대학까지 가르쳤다. "원주 사람은 거의 우리 집 국수를 맛봤을 것"이라고 말하는 최 씨는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최 씨는 "두 딸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올챙이 국수를 만들어 손님 상에 내놓는다"며 "시장에 오셔서 국수도 드시고 중앙시장도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챙이 할머니 집은 오전8시부터 저녁7시까지 영업하며, 20명 분량의 테이블이 있지만 점심때는 손님이 많아 서두르는 게 좋다.

올챙이 국수 한 그릇 가격은 3천500원. 직접 오면 포장해 갈 수 있고 택배비를 부담하면 전국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자유시장 시계탑에서 중앙시장 대월떡집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올챙이 할머니 간판이 보인다. ▷문의: 010-6243-8891(올챙이 할머니)

최다니엘 기자
dnl3@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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