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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漆), 무위당을 만나다
무위당 21주기 기념 소하 양유전 칠화칠기전
2015년 05월 11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무주사 향보시(無住相 香布施): 남에게 베푼다는 생각 없이 하는 향기로운 보시.

칠화칠기는 나전을 쓰지 않고 칠에 안료를 섞어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낙랑칠기로도 불린다. 신라 천마총과 백제 무령왕릉 등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같은 기법을 확인할 수 있을뿐 고려 이후 유물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단절된 기법으로 여겨졌다.

칠화칠기가 복원된 것은 고 일사 김봉룡(1902~1994·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선생을 통해서다. 1970년대 선생이 남긴 '칠화운용문원형벽걸이'는 1천년동안 전통이 끊겨있던 낙랑칠기의 예술과 기술 재현을 꾀한 선생이 수년간 각고끝에 재현한 작품으로 '팔각 채화칠기 과반'과 함께 칠화칠기 기법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박종수 원주시 문화재 담당은 선생의 '칠화운용문원형벽걸이'를 두고 "경남 통영이 나전칠기의 대표성을 갖는다면 칠화칠기는 원주가 근본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고 김봉룡 선생의 손으로 복원된 칠화칠기는 선생 작고 이후 제자인 소하 양유전 선생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스승으로부터 '칠기의 원형으로 꼽히는 중국 한나라의 낙랑칠기(칠화칠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라'는 필생의 과제를 받아 1970년대부터 이 과제를 작업의 중심으로 삼아 칠화칠기를 되살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소하 양유전 선생이 생명사상과 협동운동으로 대표되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 21주기를 맞아 칠화칠기전을 개최한다. '칠, 무위당을 만나다'를 타이틀로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중앙로 문화의거리 원주문화재단 창작스튜디오에서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무위당의 서화작품을 칠화칠기로 표현한 접시와 벽걸이 등 40여점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유전 선생은 "전통공예품 속에 연연히 이어져 온 칠화칠기 공예는 나전칠기가 가지지 못한 자유로운 창작과 다양한 색채의 조화를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며 "이런 칠화칠기의 장점을 살려 무위당 선생의 서화작품이 원시적 재료(칠, 漆)를 통해 그 생명성이 어떻게 표현되고, 생활 속에 예술이 어떻게 꽃 피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유전 선생은 고 김봉룡 선생으로부터 칠화 칠을 비롯한 칠공예 기능을 전수 받았다. 1977년 인간문화재 공예작품 전시공모전에 '칠화벽화문 쟁반'으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일본 이시가와 국제칠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원주옻칠문화진흥회 이사이자 한남대 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국내 칠공예의 대가로 손꼽힌다. 오프닝 행사는 15일 오후4시. ▷문의: 747-4579((사)무위당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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