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캠프에 참가한 병사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배려병사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전개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 1군사령부 통일그린캠프(이하 그린캠프)는 지난달부터 사회복지시설 3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배려병사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린캠프는 도내 1군사령부 예하부대에서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배려병사에게 보다 특별한 기회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부대가 위치해 있는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월 1회 장애인 목욕탕을 청소하고 행사지원을 돕고 있으며,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노인 목욕지원과 웃음치료 수업에 함께 참여한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시간 외에 순수 봉사로 소망주기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 돌봄을 지원하고,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돕고 있다.

특히 소망주기지역아동센터에서는 놀이와 스포츠 활동을 함께해 아동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린캠프에 소속된 A 분대장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에 봉사를 하러 가는 것만으로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병사들이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이런 활동으로 힘을 얻어 다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려병사의 멘토로 함께 참여한 11사단 53포병대대 B 상병은 "후임병사가 군대 내에서 어려워하고 답답해하는 부분이 많은데 사회에 나와서 좋은 일을 하며 마음이 트이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 뿌듯하다"며 "나 역시 후임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맡은 덕분에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만나며 봉사할 수 있어 가족들 생각도 나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린캠프 교육대장 정봉기 원사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배려병사들의 경우 가정의 어려움을 겪었던 병사들이 많이 있다"며 "남을 도우면서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길 바라고, 지역주민에게도 꾸준히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캠프는 상시과정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 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월 2회 1군사령부 내 그린캠프에서 재능 봉사자의 신청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