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최대 숙원사업인 1군지사 및 예하부대 이전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와 1군지사는 지난 2011년 1월 1군지사 및 예하 5개부대를 이전하는 내용의 기본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기본합의각서에는 현 1군지사 및 예하부대의 용도지역 변경을 비롯해 도시계획도로 개설, 민원 해결,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원주시와 1군지사가 분담해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본합의각서에 따라 원주시는 1군지사와 태장2동 612경자대대 등의 용도지역을 변경했으며, 이전 예정지인 호저면 만종리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계획도로는 약 500억원을 투입해 정문과 후문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원주시는 후문 진입도로에 대한 토지보상을 완료했으며, 정문 진입로는 설계를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반면 1군지사는 이전 예정지의 가용면적이 부족하다며 늑장을 부리고 있어 1군지사 인근 주민과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원성을 초래하고 있다.

작년 7월 국방시설본부는 이전 예정지 132만㎡ 중 가용면적이 34만5천㎡에 불과하다며 추가로 5만5천㎡가 필요하다고 원주시에 통보했다. 이에 원주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가용면적을 조사한 결과 절토 및 성토 등을 할 경우 가용면적이 53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조사결과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국방부는 원주시의 조사결과를 1군지사에 전달하고 검토하도록 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1군지사 관계자는 "검토과정에서 원주시에 추가로 자료를 요청하는 등 시간이 걸려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주시 관계자는 "이미 진입도로 개설사업에 착수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인데, 1군지사에서 왜 늑장을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호빈 원주시의원은 "우산동, 학성동, 태장동 주민들은 1군지사가 속히 이전하길 고대하고 있다"면서 "구도심 침체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더 지체된다면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전 예정지인 만종1리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만종1리 김흥기 이장은 "이미 예비군훈련장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1군지사 이전계획은 확정되지 않아 자칫 마을이 반쪽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22가구는 어쩔 수 없이 이주해야 하는데, 하루속히 이전계획이 확정돼야 이주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