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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교향악단 18년의 성숙
2015년 04월 20일 (월) 권영문 전 언론인 wonjutoday@hanmail.net
   

지난 9일 밤 치악예술관에서 열린 원주시립교향악단 99회 정기연주회. 그 유명한 베토벤의 5번 운명 교향곡이 끝났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브라보 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이에 앙코르 곡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로 다시 걸어 나온 원주출신 지휘자 임헌정(서울대 음대) 교수 손에는 마이크가 들려 있었다. "한 말씀 드리기 위해 마이크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원주천과 둑방길 그리고 단구동 38사단 앞개울이 제가 어려서 뛰놀던 정든 곳입니다. 제가 40여 년 동안 대학에서 작곡하고 지휘해온 저의 예술적 감성의 기본 바탕은 바로 이런 곳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술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추억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 원주를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했고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감동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원주시향은 1997년 7월 창단됐다. 원주시 인구가 25만 명 정도였던 당시로선 사실 과분한 창단이었다. 반드시 인구가 적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공연 때 마다 1천석의 백운아트홀은 물론 이보다 작은 치악예술관에도 객석이 늘 썰렁했다.

다만 2014년 3월 원주출신 영재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때는 처음으로 치악예술관이 만석을 이루기는 했지만 이는 손열음의 유명세 덕을 본 것이어서 순수 시향 공연의 만석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지난 9일 공연에는 사실상 첫 만석을 이루어 664석의 치악예술관이 관객들로 꽉 찼다. 매표소에는 '매진'이란 안내문이 붙었다. 창단 18년만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관객의 관람수준도 수준급이었다.

특히 관객 중에는 초등학생 등 부모와 함께 온 어린학생들이 평소보다 많았음에도 관람태도는 성인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고 공연에 지장도 없었다. 과거에는 연주곡의 악장과 악장사이 잠시 쉴 때는 박수를 안친다는 사실을 잘 몰라(필자도 그랬음) 일부 박수를 치는 경우가 있었으나 근래 와서는 그런 실수를 하는 관객도 없어졌고 이날 어린 청소년들도 그런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원주시향사랑(대표 김헌국) 모임이 10여 년 동안 입장객에게 뿌린 박수치는 요령을 설명한 전단지의 힘도 컸을 것이다. 전석 매진에 수준 높은 관객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원주출신 유명 지휘자가 지휘하는 불후의 명곡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등등 이날은 '18년의 성숙함을 드러낸 원주시향의 날' 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다.

원주시향은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2015교향악축제'에 초청돼 지난 15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축제는 1989년부터 매년 전국 교향악단 가운데 수준 높은 15∼20개 악단을 추려서 초청하는데 원주시향은 올해로 11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

이에 비해 원주시향보다 12년 앞서 1985년에 창단된 춘천시향은 원주시향이 창단되기 전 4회를 포함 모두 6회를 초청 받았을 뿐이다. 원주시향은 벌써부터 그만큼 객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것이다.

9일 공연 객석에는 시향을 창단한 김기열 전 원주시장의 모습도 보였는데 당시 임 교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당시 형편으로 봐선 과분한 창단이었지만 18년이 지난 현재로 봐선 성숙단계의 결실을 맺는 성공적 시책이었다고 할 것이다.

원주에도 문화란 이름을 앞세운 갖가지 시책과 활동이 있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결실 보다는 원주시 예산이나 타 쓰고 보려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자리다툼까지 벌이기도 한다.

원주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융성기를 맞고 있는 원주로선 원주시향의 사례가 지역의 장기 발전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점점 더 각 개인의 개성과 함께 공공 문화적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원주문화 발전을 위한 원주시향 18년의 여정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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