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소망을 나누어 주자'는 의미로 상지영서대학교 사회복지과 봉사 동아리로 시작한 소망주기봉사회.

그 회원들이 운영하는 소망주기복지센터에 방과 후 공부방을 조금은 더 알차고 체계적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배려, 사랑, 웃음,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봄 지역아동센터로 출발했다. 단계동 지역 아이들이 갖고 있는 욕구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풀어보고자 거리의 꽃들이 만발하는 봄에 소망이라는 사랑을 담고 있는 곳이다.

'복지'에 대해 얇은 지식을 갖고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며 처음에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두려움과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만나며 각자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또 다른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센터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은 순조롭지는 않았으며, 마음을 여는 시간도 필요했다.

또한 이러한 과제와 더불어 소망주기복지센터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형편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 학습, 보호, 급식 등의 많은 욕구를 골고루 채워주고 싶은 나의 생각과 달리 현실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놀이 활동을 하고자 계획을 세울 때 마다 자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이 되어 준 사람들은 원주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원인 각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님들이었다. 새롭게 출발한 소망주기지역아동센터를 반갑게 맞아 주시고, 도움이 되는 조언과 운영상의 어려운 부분들까지 여러모로 세심하게 도와주셨다.

개인의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고, 아이들 스스로 지키는 규칙을 논하는 자치회의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제 시간에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급식제공에 더 신경 써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활프로그램인 볼링수업, 아이들의 마음을 미술로 풀어가는 심리놀이, 색깔의 다양성을 알 수 있는 팬시우드, 어려웠지만 신문으로 배우는 경제수업까지 재능기부라는 지역자원의 많은 도움을 받아 운영할 수 있었다.

또한 차량이 없어 센터 밖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었는데 원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서 차량을 지원해 준 덕분에 지난해 여름 워터파크와 계곡 등지를 찾아가 아이들이 재밌는 추억을 하나 더 갖게 됐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만 있었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다짐한다. 지역아동센터를 방과 후 공부방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역아동센터가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곳인지 느낄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삶의 형편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는 인권의 권리를 갖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길 바란다. 지역아동센터의 문지기로 이곳이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