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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용(59·단구동) 씨, 감동스토리 책으로 출간
"먼저 간 아내 위한 마지막 선물"
2015년 04월 20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폐농양을 앓고 있는 아내, 폐결핵과 당뇨로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도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 집안을 돌보는 남편. 지난 2002년 KBS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김삼용(59)·노순애(2014년 작고, 당시 54세) 씨 부부는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행복을 가꿔나가는 모습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 실화는 '행복'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2007년 개봉된 영화는 황정민 씨와 임수정 씨가 그린 두 사람의 순수하면서도 애닲은 사랑이야기로 또 한번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순애 씨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절망의 끝에서 만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던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봄 순애 씨가 눈을 감으면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삼용 씨와 묵묵히 곁을 지킨 지인들,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영화, 언론매체 등를 통해 직·간접으로 마음을 나눈 사람들 사이에 영원히 기억되고 전해지고 있다.

고아원에서 자란 순애 씨와 가족과 일자리 모두를 잃은 삼용 씨의 인연은 1997년 영월의 한 기도원에서 시작됐다. 당시 순애 씨는 폐에 고름이 차는 폐농양을 앓고 있었고 삼용 씨 역시 폐결핵과 당뇨로 투병중이었다.

사실상 시한부를 선고받고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채 요양원을 전전하던 그들은 주위의 걱정과 반대에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쾌활하고 당찬 성격의 순애 씨가 던진 "우리 오빠 할래요?"라는 물음에 삼용 씨는 순애 씨와 함께 가는 길이 자신의 운명이자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영월의 한 폐농가에서 시작된 그들의 부부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오르는 탓에 살림은 커녕 자신을 챙기는 것도 힘겨운 아내는 늘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고, 얼마 되지 않는 정부 보조금만으로 꾸려야하는 생계도 막막했다.

무엇보다 무섭고 힘든 일은 건강이었다. 특히 아내 순애 씨는 수시로 응급상황에 직면하며 입퇴원을 반복할 만큼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종합병원이 있는 도시가 안심이 될 것 같아 2004년 원주의 한 서민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다시 지금의 단구동에 정착했다.

삼용 씨는 "그래도 지난 시간들은 늘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한다. 부족함으로 시작된 부부의 연이지만 서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되면서 이전까지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모든 일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아내가 생명을 30여년 이상 넘긴 것이나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내 병이 완치된 것 모두 사랑의 힘이었다"고도 했다.

사랑은 '희생'이라고 강조한 삼용 씨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경이나 조건을 따지는 요즘의 세태가 안타깝다"는 그는 "아내는 내가 처음으로 진정 사랑한 사람이고, 내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했다.

삼용 씨는 최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어 책을 한 권 펴냈다.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아내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리끝에 내린 결심이다. 뿌리도 없이 이 땅에 왔다가 최선을 다해 살고 간 아내의 흔적을 정리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주고받은 편지와 순애 씨가 쓴 일기, 가계부의 메모들을 찾아 정리하고, 기억을 더듬어 자신들의 추억을 적었다. 책에 담을 순애 씨의 유년시절 사진과 자료를 찾기 위해 순애 씨의 고향 부산을 지난해만 3번이나 왕복한 끝에 최근 탈고한 작품이다.

현재 순애 씨의 육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순애 씨가 치료 받던 수원 대학병원에 남겨져 있다. 늘 만일의 상황이 오면 '자신을 해부학 연구용으로 기증해 자신같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그녀였다.

삼용 씨는 그래서 지금 순애 씨가 이 땅에서 마지막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일을 마치고 한줌의 재로 돌아올 그녀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전한 삼용 씨는 "순애의 고향 해운대 동백섬에서 나와 순애의 여행이 끝날 것"이라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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