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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의 명분없는 해고
2015년 04월 13일 (월) 박준영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요즘 청년층을 두고 삼포세대니, 오포세대니 말이 많다. 취업하기가 힘드니 결혼도 힘들고 연애도 사치로 여기고, 결혼을 해도 출산을 하지 않는다. 오포세대는 여기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함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청년층 실상은 이렇고 이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그리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정규직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무기 계약직, 임시, 단기 계약직이 많아지고 있다. 안정된 일자리는 지금의 청년층과 직장인들에게 최대의 화두다. 다른 무엇보다 일자리의 안정성이 삶의 우선이자, 중요한 것이 되었다.

이렇게 일자리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얼마 전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한 집안의 가장을 직장에서 쫓아낸 사건이 원주에서 발생했다. 언론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다. 이 사건은 필자가 있는 조직에서 이사직을 수행했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해임'이라는 중징계 조치를 당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바로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취한 해고조치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 직원'에서 하루아침에 '출근할 수 없는 사람'으로 직원을 내쫓아버리는 일, 그 일이 과연 상식적으로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따져 물어보고 싶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 '겸직금지 위반'이 해고이유라고 한다. 겸직을 했다는 사실이 직원 2명의 생계보다 귀중한 것인가? 해고를 당해야 할 만큼 크나큰 잘못이자 비리행위인가? 게다가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13년 동안 비영리 협동조합형태로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요양, 건강권 확립을 위해 활동한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보건복지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비영리법인이기도 하다. 이번 해고조치의 이유가 된 원주의료사협 이사직은 명예직이다. 단 한 푼의 활동비도 지급하지 않는다(지급하고 싶어도 할 자금이 없다). 이사직은 순수한 자원활동이다. 본인 스스로 시간과 돈을 내서 조합의 숭고한 뜻에 참여하며 봉사하는 자리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직원으로 근무시간을 방해받으며 다른 조직의 일을 거들거나, 급여성 대가를 받았다면 징계를 받을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만, 우리 조합에서 활동한 어떤 임원도 이중적으로 겸직하여 부당하게 일을 하거나 급여성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번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 직원 2명의 해임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직원 해임은 명분도 없고 형평성에도 명확히 어긋난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대학은 '겸직금지 위반여부'를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인가? 진정 묻고 싶다.

상지대학교가 취한 이번 해고가 단순히 직장을 잃는 것을 넘어 엄청난 허무함을 안기는 것은 해임 조치가 그 이상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번 일이 김문기 총장 복귀 이후에 벌어졌다는 것, 지역 대학으로서 상지대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하지 못하고 지역 사회와 점점 더 괴리되고 있다는 것, 통합과 포용이 아니라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으면 바로 선을 긋고 내치고 있기 때문이다. 묻고 싶다. 과연, 상지대학교는 원주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가? 직장을 잃는다는 것! 그 이상의 허무함이 깊게 밀려오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하루빨리 2명의 직원이 복직되어 다시 출근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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