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독자마당 > 독자투고
     
꽃 꺾는 사회…어른 잘못
2015년 04월 13일 (월) 전선하 프리랜서 기자 wonjutoday@hanmail.net
   
 

세상에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멀쩡했던 내 자식의 두개골이 골절되고 향후 머리뼈 성장에 장애가 예견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원주'다.

얼마 전 결혼과 함께 원주시민이 된 필자는 5개월 된 태아를 품은 예비 엄마이기도 하다. 새로운 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나로선, 원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마치 어린 아이처럼 설레기도 하다가 전장에 나선 용사처럼 날을 세우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가 아닌 나의 '가족'이 살 곳이기에.

그러나 요즘 들어 도드라지게 날이 선 내 마음이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 1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아이에게 핵주먹을 휘두른 30대 보육교사의 폭행사건에 온 국민은 분노했다.

당장 TV 전원을 꺼버리고 싶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은 더 이상 그들만의 일이 아니었다. 뼈아픈 현실은 이미 이곳 원주에서도 재현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2월 원주투데이에서는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태장동 S어린이집 사건을 집중 보도 한 바 있다. 아동학대 혐의도 모자라 피해아동 부모에게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원장의 행태를 보고 기가 차다 못해 피가 거꾸로 솟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비극이 발생했다. 원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떨어뜨려 두개골이 골절된 의료사고다. 이 의료사고는 피해 부모의 호소로 언론과 SNS상에 알려지면서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수면위로 떠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원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피해 부모는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청원글을 게재, 지난해 11월 이 산부인과에서 아들을 출산한지 이틀 만에 조무사의 실수로 신생아가 낙상사고를 당했으나, 조무사의 방치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처로 아이가 치명적인 장애를 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무사의 늑장보고로 사태를 알게 된 병원장은 치료비를 비롯해 민형사상 책임, 장애 후유증까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쓰며 사건을 매듭지으려 했다.

세상에 꽃을 피운지 이틀 만에 두개골이 골절된 아이, 병원의 안일한 대처로 향후 머리뼈 성장에 장애마저 예견되는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마당에, 병원 측은 또 한 번 부모의 심장에 쐐기를 박는다.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에게 업무 방해를 운운한 것도 모자라, 최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는 채무부존재 신청을 낸 것. 병원장은 "당사자들끼리 피해 보상을 정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판단이 필요해 손해 사정을 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2월 말까지 지급해 오던 치료비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자마자 비극을 떠안게 된 꽃, 친구들과 즐겁게 수학여행 뱃길에 올랐지만 이내 황천길을 걷게 된 꽃들, 맛있게 먹던 학교 밥마저 가난을 증명해야 먹을 수 있게 된 이 땅의 꽃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숲을 만들겠다고 이 여린 꽃들을 함부로 꺾어댄단 말인가. 단지 어른이라는 이유로 꽃을 꺾을 자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젠, 가엾다.

꽃피는 4월, 그 어느 해 보다 시린 봄을 맞고 있을 피해 부모에게 염치불고하고 한마디 전하고 싶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이라고.

전선하 프리랜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