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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단지 무산 '네 탓' 공방
소모적 정쟁으로 비화. 시민 정치혐오증 야기
2015년 04월 13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지난 6일 '드라마단지 무산은 최문순 도지사와 원창묵 시장의 무리한 매각 추진 때문'이라고 주장한 원주권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기자회견(사진 왼쪽)과 지난 7일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터무니 없는 투기의혹 때문'이라고 반박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의 기자회견(사진 오른쪽).

드라마단지 무산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연일 책임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원창묵 시장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책임 공방은 2주간에 걸쳐 새정치민주연합 원주갑·을지역위원회(1일), 원주권 새누리당 도의원(6일), 원주권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7일)의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겉으로는 '드라마단지가 다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시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유재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자'고 했지만 듣기 좋은 형용사에 불과했다.

비전이나 대안 제시없이 반박과 재반박이 거듭되고 그 과정에서 그저 '네 탓'만을 부르짖는 지역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답답하다. 여야간 정쟁이 정치 불감증을 만들고 극단적인 정치 혐오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지난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세트장(드라마단지) 무산은 도지사와 원주시장의 투기의혹을 일으킨 무리한 매각 추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원창묵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원주갑·을지역위원회가 자신들을 겨냥해 제기한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새누리당 도의원 6명은 기자 회견문에서 "우리는 드라마세트장을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강원도지사와 원주시장이 '유상임대'라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공유지 매각에 집착하다 무산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한 이들은 "도의회 전문위원까지 부지의 위치, 활용가치 등을 고려해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검토의견을 냈고, 도의회에서 매각안이 만장일치로 2차례나 부결될 당시 원주지역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의도적인 정파 대립으로 지역 갈등을 조장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드라마단지 무산 및 구 종축장부지 활용방안과 관련 다음 도의회 임시회까지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루 뒤인 지난 7일에는 원주권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이 전날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구자열·박윤미 도의원은 "터무니없는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로 드라마 제작사의 투자 포기를 이끌어 낸 원주지역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강원도지사와 원주시장을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장본인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드라마단지 조성 재추진이 논란을 종식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시민의 명령"이라며 "강원도와 원주시에 재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열 도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도의회 2차 공유재산 처분계획안 의결 당시 자신을 포함한 해당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부결했다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구 의원은 "표결에 앞선 기획행정위 사전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의원 8명이 매각안에 모두 반대해 (자신은)표결에 참여하지도 않고 퇴장했다"면서 "동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고 진실을 호도한 언행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대목은 여야 간 정쟁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민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일각에서는 국회의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하는 여야간 공방에 질린 시민들이 지역 정치권을 외면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전이나 정책대안 제시 없이 여야 모두 경쟁처럼 책임 공방만을 이어간다면 양비론이 확산되면서 지방자치 무용론과 함께 지역 정치권에 등을 돌리는 시민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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