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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길을 따라 본 원주
2015년 04월 09일 (목) 최세영 한라대학교 건축학부 wonjutoday@hanmail.net
   
 

이 여행은 ‘원주’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길을 조사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과제였다. 하지만 그 길은 바로 우리 선조가 다녔던 길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강원감영’에서 시작하는 약 48.37km의 여행길이다.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도시 안에는 그와 다른 시대에 있는 듯 거대한 기와 건물이 있다. 이곳이 바로 ‘강원감영’이다. 감영이란 조선시대 한양에서 보낸 관찰사가 주재하며 여러 가지 정무를 보던 곳으로 지금으로 치면 시청과 같은 곳이다.

‘강원감영’은 1395년(태조4) 처음 설치된 후 1895년(고종32) 때까지 그 기능이 500년 동안 유지되었다. 2000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었고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선화당과 감영의 문루가 남아있는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 지금은 연못터의 복원 공사를 하는 중으로 복원 공사가 끝난다면 더욱더 소중한 장소가 될 것이며 다시 한 번쯤 찾아오고 싶어지는 그런 장소가 될 것이다.

옛길을 따라 원주 시내를 빠져나와 이동하던 중 옆에 흐르고 있던 물길에 눈길이 갔다. 옛날 물길을 따라 이동했을 선조들. 그렇다면 이 물길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그렇게 물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거대한 저수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남쪽의 백운산과 덕가산 지류에서 나온 하천이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저수지의 이름은 ‘매지 저수지’이다. 1000톤이 넘는 물이 있는 ‘매지 저수지’는 그 크기만큼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그 주변은 원주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생활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어느 장소에서도 편히 ‘매지 저수지’를 즐길 수 있고 사계절 내내 사람의 발길이 머무르는 곳이다. 한시 바삐 움직여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공원 벤치에 앉아 가을의 단풍을 한참이나 감상할 정도였다. 분명 옛 선조들도 바삐 움직이던 가운데에서도 이 장관에 매료되어 가던 길을 멈추고 사색에 잠겼었을 거다.

지도를 따라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진 19번 국도가 아닌 꼬불꼬불한 옛 19번 국도를 따라 산을 넘어 가고 있었다. 큰양안치 고개라는 이름의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장승이 그 자리를 지키고 이었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던 도중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시원한 물소리에 이끌려 멈추어 섰다. 그곳에는 우거진 수풀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었다.

가을을 맞이해 아름답게 물든 나무와 수풀들 사이로 시원하게 흐르고 있던 계곡의 이름은 ‘천은사계곡’이다. 지금은 ‘천은사계곡’이라고 불리 우지만 30년 전에만 해도 ‘명주굴’이라는 이름으로 아래쪽에 20여 가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명주굴’이란 명칭은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 연못에 넣으면 모두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계곡이 개발되고 나서 마을이 사라지게 되었다. 지금은 매년 여름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다.

가을이라 물이 차가워 물속엔 들어갈 수 없었지만 겉으로만 보더라도 유리처럼 투명한 계곡물은 그 물이 얼마나 맑은지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빽빽이 어우러져 있는 산림들이 꼭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계곡의 운치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면서 물 구경, 단풍 구경을 하며 운치를 즐겼다.

어느 정도 산을 올라가다 보니 조그마한 사찰이 나왔다. ‘천은사’라는 이름의 이 사찰은 1960년 한 처사가 백일기도를 올리던 중 천인이 나타나 병을 고쳐주고 이 자리에 절을 지으라해 지어진 사찰이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환경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어우러져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천은사’를 갔다가 내려가는 길에 계곡을 들려 계곡의 이름이 ‘천은사계곡’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사찰과 계곡은 그 이름처럼 서로를 더욱 빛내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충주에 들어서 옛길을 따라 이동하면 꼭 한번 가보자고 했던 ‘목계나루터’에 도착하였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내며 흐르는 남한강 옆에 위치하고 있는 ‘목계나루터’는 입구에 큰 입석이 있어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옛날 아직 철도가 놓이기 이전에 뱃길을 이용한 물류교역의 중심지였다. 내륙항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전성기 때에는 100여척의 배가 집결하는 곳이었다.

각지에서 모인 장사꾼과 갖가지 놀이패들이 있었으며 일하는 인부만도 500여 명이나 되니 나루와 목계장터는 언제나 시끌벅적 했었다. 하지만 후에 철도가 놓이면서 남한강의 수송기능이 쇠퇴함에 따라 ‘목계나루터’ 또한 규모가 작어지기 시작하였고 나중에서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지금은 조그마하게 공원을 만들어 예전 나루터의 위치만 지키고 있으며 쓰러져가는 나룻배 한척과 노래, 시만이 예전의 번성했던 ‘목계나루터’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옛 선조들의 길을 걸으면서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평소와 다른 길로 다니면서 봐온 원주는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하며 원주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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