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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사일진 씨,"다카르 랠리 질주하는 꿈 꾸죠"
원주 유일 공인 카레이서…국내 최연소 기록도 보유
2015년 04월 06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산속 임도를 시속 90㎞로 내달릴 때 스릴감이 레이싱의 매력이다" 원주 유일의 공인 카레이서 사일진(33) 선수.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를 차와 혼연일체가 되어 달릴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고, 앞선 선수들을 코너에서 하나하나 추월할 때는 온몸에서 전율이 느껴진다고 한다.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사 선수는 8년차에 접어든 중견 프로선수이다. 공인레이싱팀에 입단한 뒤 1년만에 태백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고 이듬해 KRS 대회 2위, 작년 KRC 대회 2위에 입상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더구나 나이가 아직 삼십대 초반이어서 그의 성장세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사 선수는 "국내 랠리 선수 중에는 거의 막내일 것"이라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경기가 많다"고 말했다.

레이싱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타고난 성향 때문이다. 자유로우면서도 성취감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여름이면 바다 속에 들어가야 하고 겨울이면 보드와 함께 스키장에서 살아야 한다. 봄·가을이면 산에서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 산악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가 레이싱을 인생의 본업으로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레이싱을 시작 할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몰래 대회에 출전했다"는 그는 "트로피를 하나하나 안겨드리니 부모님도 제 열정을 인정해 주셨다"며 "산악 클라이밍도 어차피 내려올텐데 위험하게 왜 올라가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올라간 사람만이 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레이싱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자동차였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장난감 자동차를 아직도 보관할 정도로 차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성인이 된 뒤 장난감 차와 같은 모델의 실제 차량을 구입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우연히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한 뒤 드레그 레이싱(구간을 정해 먼저 빨리 들어오는 경주)을 즐기다가 레이싱팀에 입단하게 됐다. 그 때가 27살이었고 그해 공인레이서가 됐는데, 국내 최연소 기록이다.

사 선수는 "프로팀에서 소질이 있다고 해 입단이 됐는데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를 배우고 코드라이버(보조 드라이버) 역할을 했다"며 "끝까지 승부를 보면 정식 드라이버가 되는 길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1년에 6번 정도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데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먼 걸음도 마다하지 않는 팬들도 많다. 젊은 여성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한데 의외로 열성 아줌마 팬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방범대원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야간당직을 마치고 근무 복장 그대로 경기장에 오셨다며 그날 못보면 앞으로 몇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아주머니의 한 마디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소명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레이서로서 목표는 다카르 랠리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아직은 카레이싱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해 국내 대회도 자비로 출전하고 있는데 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해 보는 것이 꿈이다.

카레이싱이 실제로는 돈이 안돼 무실동에서 중고자동차 매매상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 선수는 "레이싱을 비싼 취미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며 "외국은 대회를 통해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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