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에 따르면 천사운동에 참여한 연인원은 2010년 15만7천여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11만1천여명으로, 4년 사이에 4만6천명 가량 감소했다. 이로인해 천사운동 모금액도 2010년 11억3천여만원에서 2014년 8억1천여만원으로 3억1천만원 넘게 줄었다.

천사운동 주관단체인 천사운동본부 관계자는 "2013년에는 기업체 후원이 잇따라 전년도에 비해 후원자는 줄었지만 모금액은 늘어났는데, 2014년에는 기업체 후원이 급감하며 모금실적이 저조했다"고 전했다. 기업체 후원액 감소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금액 감소에 따라 수혜규모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10년에는 차상위계층 7천200명에게 9억3천600만원이 지원됐지만 2014년에는 6천72명에게 7억9천만원 가량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원주를 방문했던 원세훈 당시 행정안전부장관은 천사운동에 관한 브리핑을 청취한 뒤 동석했던 행안부 차관보에게 천사운동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천사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원주시를 다녀갈 만큼 원주를 대표하는 나눔문화로 성장했다.

그러나 해마다 후원자가 감소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을 맞고 있어 새로운 활로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천사운동본부는 기관·기업 종사자들이 1구좌(1,004원) 이상 참여하는 개미운동을 비롯해 천사기업, 우리아이 천사만들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천사운동 확산을 도모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원주시는 기업체 등에게 천사운동을 강권하던 폐단을 없애며 순수한 민간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천사운동을 주도하는 양대 축인 원주시와 천사운동본부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 동참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위기론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천사운동이 시민들에게 자주 노출돼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