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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힐링이란…"
2015년 03월 30일 (월) 정성윤 호저면 다래농원 대표 wonjutoday@hanmail.net
   

"할아버지 힐링이 뭔 줄 알아요?" 6살배기 외손녀가 얼굴 가득 신이난 표정으로 물었다. 유아의 모습을 벗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성장한 손녀는 요즘들어, 자신이 배운것을 나와 내 아내에게 자랑하는 일이 부쩍 많아 졌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힐링에 대해 들은 모양이었다. "할아버지한테는 영빈이가 힐링이야"라고 말했다.

이미 60중반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전쟁 직후세대다.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집으로, 뻔한 헛걸음을 알면서도 해봤고, 배우지 못해서 겪는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콧방귀를 뀌거나, 혀를 끌끌 찾을 것이다.

"아버지, 단순히 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에 산다고 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은 아니에요. 결혼 늦게 하고, 아이를 한명밖에 낳지 않는 지금도, 아버지세대만큼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머리 큰 아들의 이 같은 말에 핀잔을 주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친구들도 하나 둘 은퇴하고, 자식들도 품에서 떠나니, 내가 웃을 수 있고, 행복을 느낄 때는 하나밖에 없는 외손녀가 찾아올 때가 전부인 듯 싶다. 그마져도 이제는 미술학원이다, 체험이다, 바빠서 뜸해지기 시작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외손녀를 한번이라도 더 볼 요량으로 시작한 고로쇠 체험이었다. 손녀가 자랑을 하고 다녀서 손녀 친구들이 하나 둘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농장 홍보도 겸해서 해보자 라는 생각에 한 두군데 말을 넣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머 신기하네요~ 이런 귀한 체험을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끼고, 즐겁기도 하고, 또 손녀또래 아이들이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기도 했다. 체험객들도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했다.

'힐링'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지만, 불과 10년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말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각박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반증한다던 아들의 말이 이제는 조금은 이해되기도 한다.

솔직히 힐링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체험을 온 사람들도 즐거워하고, 나도 즐겁고 이러면 족하지 않을까? 내년에도 또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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