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11시가 되면 홈플러스 식당가가 노인들로 붐빈다. 중식 코너에 줄을 서서 짜장면을 받아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노인들의 얼굴이 아이처럼 환하다.

송영덕(53) 대표는 8개월 째 매월 노인들을 초대해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택시기사로 일을 하던 그가 목표로 했던 중식당을 오픈하면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용기를 낸 것이다. 마침 인근에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이 있어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초청할 수 있었고, 매번 행사 때 150여명이 모여든다.

송 대표는 "택시 기사를 하면서 과거에는 결식아동 반찬배달을 돕고, 봄·가을에 장애인들이 나들이를 갈 때 차량지원을 나가곤 했다"며 "식당을 하고 나니 다니면서 봉사를 하기는 어렵게 됐고, 반면에 항상 음식이 준비돼 있어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의 마음만으로는 봉사를 실천하기 어려운 여건이 있었다. '푸드코트'라는 식당가는 다른 음식점들과 테이블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음식점에 피해가 가거나 혹은 점주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어 걱정이 많았다. 송 대표는 고민 끝에 홈플러스에 도움을 요청했고, 홈플러스 직원들이 함께 주변 점주들을 설득했다.

김신아 대리는 "대표님께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좋은 일에 함께 참여하자는 뜻에서 주변 점주 분들에게 배려를 구했다"면서 "다행히 모두들 흔쾌히 응해 주셨고, 덕분에 함께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홈플러스에서도 과일 등 간식을 마련해주기도 하며 송 대표의 봉사에 동참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홍정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부장은 "100명 넘는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열정과 마음이 참 감사하다"며 "어르신들은 짜장면이 귀했던 옛날을 기억하시기 때문에 아이처럼 좋아하며 짜장면 먹는 날을 기다리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주변 점주 분들과 홈플러스 직원 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짜장면 봉사를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혼자 하는 것 보다 더 기쁘고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