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일. 이 날이 바로 문막이 읍으로 승격한지 스무해가 되는 날이다.

 1914년 원주군 사제면에서 원주군 건등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었고, 그 후 24년이 지난 1937년 원주군 건등면에서 문막면으로 행정구역이 다시 바뀌어 58년만에 읍으로 승격된 것이 아니겠는가.

20년 전 각 언론매체에서 문막이 원주 발전의 선구자적 동력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러나 지난 3월 2일, 문막읍 승격 20주년을 맞이했지만 이를 기억하는 분위기가 없어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 속에 무모한 넋두리겠지 하면서 자숙도 해보았다. 다행히 문막읍 소재 문막e-포럼에서 문막읍 승격 20주년 기념 문제를 논의하고 읍당국과 문막읍주민자치위원회에 그 뜻을 건의했다고. 우려와는 달리 벌써부터 걱정하며 20주년 행사를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했다. 우리 문막인 모두는 각기 자기 위치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지난 14일에 문막읍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그리고 읍민 모두의 화합의 장으로 마련한 한마음 대회를 조촐하고 간결하게 치르게 돼 기뻤다. 나 또한 문막읍민의 한사람으로 불필요한 공상 속에 넋두리 해본 것이 머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문막읍 승격 20주년이 단순한 기념행사로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1995년 원주시와 원주군의 통합 당시 문막읍 승격에 대한 문막 주민의 찬반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도 문막이 원주시 읍으로 통한다 해도 원주시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발전에 소외될 것이 분명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원주시에 존속하게 되면 원주 중심도시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현실적인 뜻이 아니었겠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문막읍 승격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문막인의 지혜로 보다나은 비전을 갖고 문막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 원주시도 1995년 시·군통합 당시 취지를 되살려 이곳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시 균형발전에 소홀하지 말 것을 바란다.

문막읍 승격 20주년을 맞는 문막인은 의젓하고 성숙된 기상으로 차별화된 참모습을 아낌없이 펼칠 것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