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지역문화융성을 위한 순회포럼'이 지난 19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렸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원주문화재단, 원주시 등이 주관한 이날 순회포럼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지역문화진흥 2020 대토론회' 후속으로, 지역문화진흥법 시행을 지역에 홍보하고 5년마다 수립되는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 쏠린 기대감을 반영한 듯 포럼장은 지역 문화예술 기관·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첫 발제를 맡은 이은복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전통문화과장은 지역문화진흥법과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소개한 뒤 "지역 고유의 문화를 가꿔 미래로 진화하는 지역문화를 창출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한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는 지역 문화정책 방향으로 ▷차별화된 문화콘텐츠와 ▷특화된 문화환경 구축 ▷문화정책과 도시정책의 연계를 주문하고 ▷제도적 기반 구축 ▷기반시설의 확충 및 효율적인 운영전략 수립 ▷문화콘텐츠의 문화산업적 활용 강화 ▷일상에서 체험 가능한 문화복지 실현 ▷전문인력 양성 ▷지역학(원주학)의 체계적 정립 등을 과제로 거론했다.

특히 청년예술인을 신진예술인으로, 신진예술인을 중견예술인으로 육성하는 2단계 육성전략을 제시한 뒤 "청년예술인을 지역 문화예술 진흥의 핵심주체로 육성해야 '창조력 강화-경제적 자립-사회 환원'의 선순환적 창조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또 "강원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문화부문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지면서 공립미술관 설립 및 광역생활권 개념의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시민과 문화예술인 모두 문화예술에 목말라하는 실정"이라며 "강원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는 시스템적인 접근을 할 때 가능하다"면서 "지역과 주민을 전제로 지역의 공간, 주민들의 정신가치, 예술가의 창작가치 등을 정책목표로 삼고 지역주민의 삶과 만족도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예술인 지원과 전달체계, 문화예술 향유자 입장에서의 접근 등 지역문화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토론자들의 공통된 언급은 문화인력 양성에 모아졌다.

유현옥 (사)문화커뮤니티 금토 상임이사는 "전문인력 양성은 인력을 활용할 수요처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했으며, 이종덕 강릉문화재단 문화사업국장은 "지역문화를 지속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전담인력 양성에 보다 지속적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담보할 수 있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란 강릉문화의집 실장도 "단기적이고 형식적인 인력양성은 지역의 인력 기근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장기적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지원아래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길 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 역시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양성된 인력들이 안정적인 사업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안정적인 계획 속에 활동기반이 제공될 때 지역문화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