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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미래는 자연이다
2015년 03월 16일 (월) 김래옥 전 신림초 교장 wonjutoday@hanmail.net
   

41년 2개월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잘 한 일 보다는 아쉬웠던 일이 더 많았다는 느낌을 가진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학생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무엇인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조금 더 길러주지 못한 점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 하에, 미래 사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배려할 줄 알고, 존중해 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기본을 자연과 더불어 익히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2006년 횡성 청일초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였을 때 전임 교장의 아이디어로 큰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을 보고는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고 교육의 좌표로 삼아 왔었다.

"자연 속에서 어울려 놀며 푸른 산처럼 크자!" 두 번째 학교인 황둔초등학교에서는 전국단위 공모를 통하여 슬로건으로 사용하였다. "자연 속 희망 꿈터"였다. 교직생활의 마지막 학교인 신림초등학교에서는 이를 조합하여 슬로건을 만들어 보았다. "자연과 더불어 꿈을 가꾸는 행복한 배움터"가 바로 그것이었다.

여기에서 키워드는 '자연', '꿈', '놀이', '더불어' 라는 개념이라 생각하며, 궁극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평생학습사회의 입문기에서 익히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준비 단계의 과업이라 생각하였다.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23개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 가운데 시도 교육감 협의회는 지난 1월 15일 정기총회에서 어린이 놀이헌장을 제정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다니엘 핑크'도 자신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을 이야기 하였다. 현재의 교육방식과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의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청소년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을 갖추기 위하여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상호작용하며 놀 수 있도록 놀이 시간을 늘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숲 속에서 하루 종일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자, 돌맹이 하나, 풀 한포기, 벌레 한 마리와 상호작용하면 하루를 보내도록 내버려 두자, 자연은 최고의 놀이터요, 훌륭한 교재이며, 아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가르치고 기르는 교육(敎育)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배우고 익히는 학습(學習)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논어에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란 구절이 있다. "배우고 때맞추어 익히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뜻이며,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바르게 말해 주고 있다고 본다.

이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들의 미래인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자. 자연 속에서 기회를 제공하고,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할 때를 예의 주시하다가 살짝 쪼아주는 줄탁동시(口卒啄同時)의 교훈을 몸소 실천해 보자.

필자는 퇴임과 동시에 우리 청소년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공간인 "놀며 배우는 숲 이야기"를 만들어 열정을 바치고자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가치 있는 일이기에 40여년을 몸담아 왔던 교육의 연장선에서 추진하고자 한다.우리 교육의 미래는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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