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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흐름으로 본 전통시장 가능성
2015년 03월 16일 (월) 장영덕 문화기획사 청춘팩토리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시장은 지역 정체성은 물론 시민들의 삶과 애환, 경제, 문화가 녹아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그 지역을 이해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가장 빨리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지역의 얼굴과 같다.

불과 몇 해 전만하더라도 현재의 20~30대의 주 소비지역은 중앙동이었다. 하지만 각종 개발사업으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거대 자본이 투여되며 자연스럽게 원도심은 공동화현상이 일어났다. 서원주 또한 엄청난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을 끼고 있는 원도심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는 끊임없다.

시장은 그 지역의 문화와 지역민들의 생태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공간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면 원도심은 지역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공동화가 심각한 원도심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소비의 흐름을 다시 원도심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도시의 소비 흐름을 가져온다는 것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필자의 회사는 작년 초 원도심 재생사업에 착수했다. '원주청년존(가칭)'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원도심 내에서 가장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중앙시장에, 그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시장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청년층의 소비흐름을 이 곳으로 가져 올 수 있을지를 시험하기 위해, 그리고 '원주청년존'의 성장가능성을 판단하기위해 작은 카페를 오픈해 현재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 마음문을 열고 대화하다 보니 가능성은 충분하다 판단했다. 작년 12월 24·25일 양일간에 걸쳐 기획하고 진행한 중앙시장 2층 프리마켓 '미로시장' 행사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약 5천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방문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현재 중앙시장 2층엔 5개의 청년점포가 독특한 컨셉과 아이템으로 운영 중이고 입점을 희망하는 자들의 움직임도 한창이다. 젊은이들의 유동이 전무하던 곳에 조금씩 젊은이들이 드나들며 시장이 변화되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매장과 주변에 입점해있는 다른 매장들 그리고 지난 미로시장 행사 경험을 토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바로 '소비자 스스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청년들의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아이템들로 시장 2층이 채워진다면 중앙시장 2층은 원주에 가면 꼭 가 봐야할 '문화관광지' 로 발전 할 수 있다. 물론 당면과제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꼽자면 중앙시장은 대형 화재 등 여러 가지 사고를 겪고 방치된지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기초 관계시설들 보수 및 확충이 필요하다. 둘째는 활성화 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임대료 상승 문제로 영세사업자 등이 철수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그것이다. 민과 관이 공동의, 공공의 이익을 목표로 합심한다면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어디까지나 시장은 '장사'를 하기위한 공간이다. '장사'가 잘 될 때 그 공간의 가치가 빛난다면 관이 이에 따른 적절한 지원과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상인들도 최선을 다한다면 중앙시장은 분명 도전해 볼만하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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