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양리 주민들은 철도 노반신설공사가 진행된 뒤 주택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제8전투비행단 남문 인근에 위치해 있는 소초면 장양1리 주민들이 복선전철 공사로 인한 불편과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장양1리 3반 인근에서 원주∼강릉간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신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반 철도 공사라도 소음과 분진, 통행 장애 등 주민 불편이 크지만 가장 힘든 것은 터널 개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다.

3반에는 9가구가 거주하는데 터널 및 선로 개설 공사현장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사는 3가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발파로 인한 진동과 소음을 견뎌야 하는데다 건물 내·외부에 균일이 발생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가정 2곳을 방문한 결과 집 건물과 부속 건물 안팎으로 크고 작은 균열이 눈에 띄었다. 추용배(70) 씨 집 거실 벽면 사방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으며 방과 화장실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

문과 창문 주변은 특히 심했다. 추 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균열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새 건물을 아니지만 발파를 시작한 뒤 균열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 모두 마음이 불안하고 발파를 할 때면 창문과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떨릴 정도니 스트레스가 심해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최명수(67) 씨 집은 균열 정도는 조금 덜 했으나 사정이 비슷했고, 공사 이후 밤잠을 깊이 못자고 2~3차례 깨는 등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다.

3가정을 제외한 나머지 6가구는 공사현장과 10~20m가량 더 떨어져 있어 피해상태가 덜 할 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건 마찬가지다. 주민들 요청으로 진동과 소음을 측정했으나 법정 기준치를 넘지 않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지만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정도는 기준치를 떠나 불편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횡성방면으로 나가는 마을길 역시 공사차량으로 막혀 있기 일쑤라 왕복 1km 가량을 우회해서 다닌다.

길 건너 위치한 장양 1·2리 주민들도 소음으로 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 황순종 장양1리 이장은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문제도 소송을 진행 중에 있는데 전철까지 들어와 주민 피해가 걱정이다"며 "공사도 문제지만 앞으로 공사가 끝나고 개통이 되면 또 어떤 피해로 고생해야할지 주민들 모두 속이 탄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사 일정 및 발파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또한 간접 피해 마을에 마을발전기금을 통한 보상과 직접 피해가정에 대한 개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근처인 의관리의 경우 마을 주도로를 공사 기간 중 점령해야 하고 불편이 더욱 크다는 이유에서 주민설명회 및 일정부분 보상이 이루어졌다.

공사 시행사인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의관리 주민설명회 당시 장양1리 주민들도 함께 참석하도록 요구했으나 참석을 많이 안했다"며 "이후 요청에 의해 주민설명회를 진행했고 불편이 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협의를 통해 적절한 보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균열 부분을 수리하는 것은 추후에 유사한 일이 발생 할 수 있어 점검을 한 뒤 공사 마무리 시점에서 수리를 해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지역 공정률이 35%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발파는 이달 말까지 하루 2회, 그 이후로는 6월까지 이틀에 한번 진행된다고 알고 있다"며 "원주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협조해 중재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되도록 줄이고 적절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