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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난 문화재 보물된다
철조약사여래좌상·금동염거화상탑지
2015년 03월 09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왼쪽)과 금동염거화상탑지. 현재 두 유물 모두 춘천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학성동에서 발견된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原州 鶴城洞 鐵造藥師如來坐像)'과 (전)흥법사지 염거화상탑에서 발굴된 '금동염거화상탑지(金銅廉巨和尙塔誌)'가 나란히 국가지정문화재로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 26일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두 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原州 鶴城洞 鐵造藥師如來坐像)'은 일제강점기까지 학성동(읍옥평: 현재의 정지뜰) 들판에 방치되어 있던 다섯 구의 철불 중 하나이다.

전체 높이는 110㎝로, 등신대(等身大)에 가깝고, 어깨는 둥글게 처진 모습이며, 신체 비례가 살아있는 사람과 흡사하다. 조형적으로 우수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나말여초의 불상으로, 철불의 제작기법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약사여래의 도상을 알려주며, 원주지역에서 유행했던 조각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한국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동염거화상탑지(金銅廉巨和尙塔誌)'는 얇은 동판에 통일신라시대 선종승인 염거화상(?~844년)이 천화(遷化: 이승의 교화를 마치고 열반한다는 뜻으로, 고승의 죽음을 일컬음)한 내용을 해서체로 전각한 탑지이다.

염거화상은 진전사(陳田寺) 원적선사(元寂禪師) 도의(道義)의 제자로, 가지산문의 2대 조(祖)로 알려진 인물이다. 동판에 새겨진 내용은 간단하지만, 9세기에 유행한 쌍구체(雙鉤體) 전각법이 도입된 앞선 예로서 당시의 서체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며, 축조의 정교한 끌 자국은 금속공예 기술의 우월함을 대변한다.

지정면 안창리 흥법사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전)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탑은 일제강점기 서울로 옮겨졌으며, 탑골공원 등을 전전하다 경복궁을 거쳐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 놓여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과 '금동염거화상탑지'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지정예고한 '구룡사 삼장보살도'(본보 1월 19일자 면 보도)를 지난 3일 보물 제185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두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면 원주에서는 '구룡사 삼장보살도'에 이어 열 일곱번째와 열 여덟번째 보물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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