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받지 못한 시민들에게 지난 40여년간 봉사활동으로 배움을 전달한 누리야학이 존폐의 기로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지난 6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강원도와 원주시의 비정규학교 지원 보조금 중단에 따라 누리야학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자생의 길을 선택했다. 새 보금자리는 원일로 교보생명 맞은편 구 복지의원 건물 4층이다. 기존 시민복지센터에 비해 협소하지만 교무실을 없애고 홀에서 교무업무를 겸하며, 대신 교실을 4개를 만들어 수업하고 있다.

김재용 교장은 "지난 겨울 보조금 문제로 고생이 많았는데,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한 업체가 누리야학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지정 후원으로 500만원을 기탁했으며, 이번에 마련한 보금자리도 지역 인사의 소개로 건물주가 적정 임대료 보다 훨씬 저렴하게 임대하기로 했다.

또한 누리야학은 SNS를 통해 300인 후원회를 모집하고 있다. 김 교장은 "임대료와 공과금 등 매월 경비가 필요한데, 현재 확보된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후원을 당부했다.

한편 누리야학은 초등 문해과정과 초·중·고등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오후7시부터 10시까지 수업하며, 학생과 자원봉사 교사를 상시 모집한다. ▷후원문의: 010-9169-9089(김재용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