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에 빠졌던 옛 원주여고 부지를 활용한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 계획이 이달 말 제출되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와 강원도는 지난달 27일 시청에서 옛 원주여고 부지 매입 및 활용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협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에서 원주시와 강원도는 현재 강원발전연구원이 진행중인 '원주여고 활용방안 용역(책임연구: 추용욱 박사)' 결과에 따라 강원도 주도하에 원주시와 협의해 부지 매입 및 문화센터 조성을 추진하기로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옛 원주여고 부지에 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은 최문순 도지사와 원창묵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지난해 1월 원주시가 반곡동 혁신도시로 이전한 원주여고 부지에 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원주시 건의에 따라 최 지사가 도에서 매입해 조성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가시화됐다.

특히 강원도가 지난해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옛 춘천여고 부지 매입을 추진하자 도의회도 옛 춘천여고 부지매입 의결 조건에 '옛 원주여고 부지 매입 검토'를 전제할 것을 명시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강원도가 이를 장기공약실천 과제로 분류하고 직접 사업이 아닌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불거졌다. 춘천시가 신축 청사를 현 시청 부지에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옛 춘천여고 부지를 직접 매입하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도교육청이 옛 원주여고 부지 매각절차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최문순 도지사와 강원도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악화된 상황이다.

원주시는 강원도와 협의한 만큼 일단 강발연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은 물론, 내심 도립예술단 등 도 단위 단체 및 기관이나 최소 영서남부권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시설이 함께 배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관선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강원도 입장에서도 도립 시설이나 기관이 설치되면 지원에 대한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옛 원주여고 부지를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원주여고 이전으로 공동화 된 인근지역의 경기활성화와 함께 영서남부권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