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역사 도서와 과학 도서는 물론이고 동화, 고전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팝업북. 팝업북은 책 페이지에 삽화 대신 입체적으로 그림 등이 튀어나오도록 한 일종의 장난감 책이다. 팝업북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팝업스토리 전재란(45) 대표를 만났다.

전 대표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영상미디어센터 전 사무국장인 남편 최세일 씨가 사회활동을 권유했다. 방과후지도사 자격증으로 2011년부터 반곡초교에서 돌봄교실 강사로 활동했고, 이 때 팝업스토리의 기반을 닦았다.

"돌봄교실 강사를 하며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는 전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팝업북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 서울로 팝업북을 배우러 다녔고, 사무실을 열기 전인 2013년 1월부터 반곡중에서 팝업북 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개인적인 연구와 교육을 위해 단구동 프리미엄아울렛 인근 작은 사무실을 임대해 2013년 7월 팝업스토리를 열었다.

얼마 전 상담심리 석사학위를 받은 전 대표는 팝업북이 자녀 교육에 탁월하다고 자신한다. 전 대표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심한 학생이 있었는데, 담임 교사도 그 학생을 수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러줬지만, 팝업북 교육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열중하며 수업에 임했다"고.

이어 "또 한번은 책을 전혀 안 읽던 학생은 팝업북 수업을 시작한 뒤 그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책을 사달라고 해 완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원주문화재단과 원주역사박물관, 문화밥상 등의 후원을 받아 '오감으로 보고 느끼는 우리동네 이야기 책'을 발간했다.

"요즘 창의융합교육이라고 많이 하는데 팝업북도 적용이 된다"면서 "수학, 과학, 미술 등 각종 과목을 융합할 수 있다"는 전 대표는 원주에 팝업북을 알리고 있다.

방과후 교실이나 강사과정 교육, 팝업북을 통한 심리 상담, 팝업북 제작 등을 하는 전 대표는 많은 팝업북 강사가 원주에서 활동하며 원주의 팝업북 인지도가 높아지도록 만드는 게 목표이다.

팝업북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을 고민한다는 전 대표는 최근 팝업북을 활용한 학교폭력 심리 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010-2571-5864(팝업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