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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콜릿 페스티벌 '탑오브 탑'
(주)발효초콜릿황후 장지은 대표
2015년 02월 23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 장지은 대표

원주서 개발한 발효 초콜릿, 본고장 유럽에서도 인정

작년 10월 프랑스 언론매체인 르 피가로와 마리끌레르는 원주 출신 한국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세계 최대 초콜릿 전시회인 살롱 뒤 쇼콜라(SALON DU CHOCOLAT)에서 (주)발효초콜릿황후(대표: 장지은, 이하 황후)의 초콜릿이 '탑 오브 탑'으로 평가받았기 때문.

초콜릿 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에서 동양 여성이 세계 명장들을 제치고 큰 주목을 받아 장지은(36) 대표는 전시회 내내 세계 언론매체의 관심을 끌었다.

발효초콜릿을 연구하며 해낼 수 있다는 십 수년간의 열정이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세계적 명장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장 대표는 행구동 원주공고 인근에서 '손탁호텔'이란 이름으로 작은 초콜릿 카페를 운영 중이다.

매니아들에게는 한번 쯤 들리고 싶은 성지같은 곳이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가끔 손님들이 거기가 뭐하는 곳이에요? 라고 물으면 당황하기도 한다"는 장 대표는 "다른 분들은 지역에서 유명해져 전국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거꾸로 된 것 같다"며 "입소문을 타서 지금은 원주분들도 꽤 많이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른 여섯의 젊은 나이로 작은 초콜릿 회사와 카페를 운영해 얼핏보면 초년 장사를 시작한 것 같지만 그녀는 이미 스물 한 살때 사업체를 운영한 베테랑이다. 대학에서 제과·제빵을 전공하고 졸업 후 가족과 함께 도넛공장을 차려 젊은 사장님으로 통했다.

열정 하나로 시작한 일이라 늘 성공 기대에 부풀었었지만 사업이란 것이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패할 때마다 인간관계, 사업수완 등 여러 가지를 고루 잘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치는 교훈을 얻었지만, 때로는 심한 우울증을 겪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려고 1년간 절에 기거하기도 하고 그러다 사람이 그리워 길거리 호떡 장사를 한 적도 있다. 스물아홉이 되던 해 서울 복지시설에서 제빵일을 도우면서 누구나 좋아하면서도 사업성이 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것이 초콜릿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돼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

제일 자신있어하는 발효 초콜릿을 연구하고 로컬푸드를 이용한 초콜릿을 만들어 지금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사람들은 초콜릿이 서양의 기술이고 서양의 재료라고 생각해 무조건 프랑스산 재료와 레시피를 따라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며 "황후는 황골 조청을 원료로 하거나 원주 닥나무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지역 농민들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의 관습에서 벗어나 다름을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덕분인지 2012년에는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어워드(Cartier Women's Initiative Awards)' 결선 심사에서 아시아 대표로 본선까지 올랐다. 그녀는 "지난해는 사업에, 행사 참여에 임신까지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올해는 자신을 추스르며 살아가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직원들과 함께 황후를 100년 이상가는 초콜릿 업체로 성장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살롱 뒤 쇼콜라: 프랑스를 기점으로 11개국 20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전 세계 4개 대륙으로부터 매해 3~4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지상 최대의 초콜릿 페스티벌. 초콜릿 관련 모든 제품과 기술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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