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동에 위치한 개인택시 원주시지부 사무실

강원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 강원도조합)이 이달 초 열린 총회에서 개인택시원주시지부(이하 원주시지부) 해산을 의결해 논란이 예상된다.

원주시지부는 그동안 집행부와 반집행부간 마찰이 지속돼 왔다. 반집행부 측은 집행부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집행부 퇴진을 요구했다. 반면 집행부는 반집행부 측이 문제 삼는 운영이 원주시지부 정관 상 문제가 없다며 맞서왔다. 특히 택시회관 건립 추진에 있어 집행부가 총회를 거쳐 매입한 토지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는 이유로 반집행부가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최근 반집행부 측은 조합원 600여명의 서명을 강원도조합에 제출하며 원주시지부 해산 안건을 총회에 상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강원도조합 총회에서 원주시지부 해산이 의결됐다. 지난 5일 열린 강원도조합 총회에는 시·군 대의원 36명이 참석했으며, 원주시지부 해산에 19명이 찬성했다.

반집행부 측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반집행부 측 관계자는 "강원도조합 정관에 지부운영기준이라는 명목하에 각 시·군지부 해산을 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원주시지부가 독립채산제이긴 하지만 강원도조합의 인준을 받는 입장이므로 강원도조합 총회의 의결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운영상 문제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으로 원주시지부가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주시지부 해산 이후 현 집행부 대신 원주시지부 고문 등 별도의 인력으로 비상대책위원회 형태의 운영이나 강원도조합에서 조합장 직무대행을 파견해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집행부 측은 이번 해산 의결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집행부 측 관계자는 "강원도조합 정관에는 시·군지부의 해산을 명할 수 있지만, 해산에 대한 정족수와 같은 조항은 없다"면서 "정족수와 관련해 특별조항과 일반조항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대의원 해임은 특별조항, 정관 변경 등은 일반조항인데 원주시지부 해산을 일반조항으로 처리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원도조합 정관에 따르면 특별조항은 정족수 2/3 충족에 2/3 의결이며, 일반조항은 정족수 2/3 충족에 1/2 의결이다. 집행부 측은 강원도조합 대의원 중 7명이 원주시지부 소속인데, 7명을 해임하는 것과 같은 원주시지부 해산을 일반조항으로 처리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또 원주시지부 조항에는 해산 의결 조항이 있는데, 이러한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집행부는 강원도조합 의결에 명시된 정산 기한 내 법적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한편, 집행부와 반집행부 모두 원주시지부는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양측 모두 착공이 예정된 택시회관 신축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주시지부 조합원 A 씨는 "택시회관 건립에 있어 갖은 의혹을 만들어온 집행부도 문제이고, 해산까지 이끌어낸 반집행부도 문제"라면서 "택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택시회관이 오히려 개인택시 가족끼리 서로를 물어뜯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