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구조·구급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원주소방서 소방공무원 수는 부족한 수준이어서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원주소방서에 근무 중인 소방공무원은 198명이다. 원주시 인구가 3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소방공무원 1인당 시민 1천667명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 평균(소방공무원 1명당 주민 679명)에 2.5배 수준에 달하며 도내 14개 소방서 중 가장 많다. 이에 반해 인구 3만2천여명인 인제군은 98명, 인구 4만5천여명인 횡성군은 129명의 소방공무원이 배치돼 있다.

원주시와 인구가 비슷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인구 30만명인 전북 익산시와 인구 29만명인 전남 여수시 소방공무원은 240명이다.

이들 소방서에 따르면 익산시와 여수시가 원주시보다 인구수는 적지만 모두 국가산업단지와 주요 공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여수시의 경우는 바다까지 끼고 있어 소방공무원과 장비가 더 많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서의 인력부족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원주와 비슷한 수준의 소방서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34만명의 김포시는 171명, 진주시는 162명, 인구 30만 아산시는 167명이 배정되는 등 원주소방서와 비슷하거나 적은 곳도 있다.

소방공무원 정원은 인구수, 장비 보유율, 지자체 단위면적, 지역별 특성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별 소방공무원 정원은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 형평성에 맞춰 인력을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주소방서의 경우 연간 화재출동건수는 600여건, 구조출동 3천여건, 구급출동 1만5천여건에 이른다. 강원도내에선 가장 많은 소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축물 등 소방대상물은 8천410개나 된다.

이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원주소방서의 경우 정원 198명 중 본서에 110명, 6개 치안센터와 4개 지역대에 나머지 소방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보통 근무조는 하루 3개조로 편성·운영하는데 인원이 부족해서 근무 일정이 빠듯하다.

게다가 원주소방서가 운용하는 장비는 펌프차량 15대, 구급차량 11대, 진단차량 4대, 산악·수난 담당 차량 2대 등 51대이다. 장비수는 많은데 인원은 한정돼 있다 보니 업무 피로도가 높다.

원주소방서 관계자는 "각종 화재·구조·구급 출동에 투입할 소방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선 소방공무원 정원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소방서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신규 소방공무원 배정과 올해 또는 내년에 신축 예정인 흥업119안전센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도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소방공무원 190명을 채용해 연말쯤 도내 소방서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 원주소방서가 명륜동 현 청사에서 반곡동 호텔 인터불고원주 맞은편 도유지로 2017년쯤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흥업면, 판부면, 귀래면, 무실동 등을 관할하기 위해 흥업면에 안전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흥업119안전센터엔 약 20여명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도내 타 지역에 부재했던 소방서 신축이 가시화 되면서 소방공무원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성군이 오는 4월 소방서 건립을 완료할 예정이며, 양양군은 내년 신축사업이 마무리 될 전망된다.

또 춘천소방서가 관할하는 화천시와 양구군도 독립적인 소방서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제기돼 3년 내에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소방서가 잇따라 신축된다면 제한된 소방공무원 정원 때문에 인력 확충이 어려워지고 기존 소방서들 가운데에서 경험 있는 소방공무원이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