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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걸으며 원주 배웠다
2015년 02월 09일 (월) 강신영 한라대 건축학부(무실동) wonjutoday@hanmail.net

   
▲ 단구동에서 관설동을 지나 판부면, 치악재로 이어진 길을 걸으며 예전 지도와 비교했더니, 예전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느낄 수 있었다.

   
 
원주의 옛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옛날 사람들이 다니던 곳은 현재 어떻게 바뀌었고, 사라진 것들은 무엇일까? 원주가 교통의 중심지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원주에 살면서 관심조차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역사에 관해 많이 배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원주의 역사는 모르고 지내왔다. 그래서 나는 교수님이 주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대학교 친구들과 강원감영부터 제천으로 가는 옛 길과 지금의 모습을 조사해보았다.

원주는 치악산으로 유명하고 치악산과 원천석의 관계는 깊다. 원주 원씨 원천석은 어릴 때부터 재명(才名)이 있었으며, 문장이 여유있고 학문이 해박해 진사가 되었다. 그러나 고려 말에 정치가 문란함을 보고 개탄하면서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고 살았다.

일찍이 방원(芳遠: 太宗)을 왕자 시절에 가르친 적이 있어 그가 즉위하자 기용하려고 자주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으며, 태종이 그의 집을 찾아갔으나 미리 소문을 듣고는 산 속으로 피해버렸다. 왕은 계석(溪石)에 올라 집 지키는 할머니를 불러 선물을 후히 준 후 돌아가 아들 형(泂)을 기천(基川: 지금의 豊基) 현감으로 임명했다.

후세 사람들이 그 바위를 태종대(太宗臺)라 했고 지금도 치악산 각림사(覺林寺) 곁에 있다. 그가 치악산에 은거하면서 끝내 출사하지 않은 것은 고려에 대한 충의심 때문이었음을 그가 남긴 몇 편의 시문과 시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등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강원도의 일부가 한쪽 발을 턱 걸치고 있는 곳이 원주다. 대관령을 넘어 서울을 넘나드는 길목이고, 충청북도로 넘어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주는 중앙선 철도가 차령산맥을 넘고,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며, 강원도 남서부의 중심도시이고 교통의 중심지이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물놀이를 가고 가을에는 가족과 단풍놀이 하러 다니던 곳이 제천이다. 이러한 것들이 목적지로 선정하게 된 계기였나?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충청북도로 넘어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이 나의 발걸음을 돌렸다.

강원감영은 일산동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이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호 감영은 조선 초기에 설치된 강원감사의 집무처로 건물규모는 70여칸이 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그 뒤 다시 중건하였다.

강원감영부터 관설동으로 나가는 길목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지만 단구동이 개발되면서 70년대에는 없던 길목이 80년대에 생겨 교통이 편리해졌고, 제천으로 가는 관설동 길목은 현재와 뚜렷하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상업적인 요소는 많은 발전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단구동을 지나던 도중 옛 단구역을 찾을 수 있었다. 단구역이란 옛날의 마구간이다. 현재 단구동주민센터가 위치해 있는 곳이 바로 단구역이다. 인터넷과 동네 어르신을 통해 정보를 수집 할 수 있었다.

사전 조사를 통해 느낀 것은 조사와 정보수집만으로는 많이 부족해 내가 직접 걸어보고 그 풍경을 담아보고 만져봐야 수집한 자료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설동을 지나 치악재에 가기 전 금대리 펜션촌 부근 마을회관은 과거 도적들이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5번국도가 포장되기 전 사람들의 이동경로이자 교통로였다. 옛길을 직접 걸어본 결과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 100m가 안되는 거리지만 옛날 사람들은 힘겹게 걸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군인들이 훈련한 흔적이 남아 있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곳이다.

과연 현재 5번 국도 도입과 도로가 포장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불만에 시름했을 것이다. 약 50년 전과 현재 교통의 편리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원주에 대한 역사와 원주의 지형 교통의 중심지인 이유를 살펴 보았는데 강원도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임에 틀림없으며 내가 살고 있는 원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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