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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우 개운현대아파트 경로회장
추억의 빵 만드는 할머니
2015년 02월 09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빵 만드는 할머니'로 불리는 개운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예우(77) 회장은 늘 웃는 얼굴로 주변사람들을 챙기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이 회장이 만드는 빵은 요즘 흔하게 맛 볼 수 있는 맛이 아니라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60년대 '빵떡'이라고 불렸다는데 찐빵과 비슷하다. 빵을 맛본 노인들은 모두들 '추억의 맛'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주민들이 음식을 버릴 때마다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식재료를 버릴 때까지 두지말고 경로당으로 갖다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로 주민들이 부식거리를 갖다 줄 때 마다 기억해 뒀다가 '빵떡'을 만들어 보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에 300여개의 빵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경로당에서 먹고, 이웃 경로당에도 나눠준다. 오후에는 자전거에 빵을 싣고 가까운 새마을금고,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사무실로 배달을 나선다.

식지 않게 싸 들고 가 따끈한 빵을 풀어놓으면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반긴다. 밀가루에 막걸리, 우유 등을 넣고 반죽한 뒤 건포도와 대추만 넣는데 달지 않고 담백하다. 얼기설기 빚은 듯 둥글 넙적해도 대추를 반으로 쪼개어 가운데 콕 박은 모양 또한 나름 예쁘다.

이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빵을 만든다"며 "우리 같은 노인네들이야 옛날 맛을 기억해서 반가워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참 신기하다"고 웃는다. 커다란 찜 솥에 몇 차례 쪄야 하기 때문에 새벽5시 일어나 낮12시까지 꼬박 7시간을 쪄낸다.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이윤희 경로부장은 "50년대 후반에는 이런 빵 하나 얻어먹기가 참 힘들었는데 옛날 맛 그대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듯 노인들에게는 오래 전 기억으로 데려가 주는 '추억의 빵'이 된다.

이 회장이 빵을 양껏 쪄서 찾아가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아들이 중령으로 근무하는 경기도 연천군 군부대이다. 아들을 보러 갈 때면 70여명의 장병을 위해 빵을 만든다.

또한 경로당 회원들이나 분회장들과 관광을 가는 날에는 식혜까지 만들어 빵과 함께 담아준다. 한 해 20kg 밀가루 7포 분량의 빵을 만든다. 이 회장은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내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나누어 먹고 같이 즐겁게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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