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가게 원주일산점 내부.

아름다운가게 원주일산점이 매장을 이전한 뒤 이용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나고 계층도 다양해지는 등 활성화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무실동 무실농협 2층에서 자리를 옮겨와 보건소가 위치한 건강문화센터 옆 건물 1층에서 운영에 들어간 지 만 1년이 지났다. 매장 면적은 20㎡ 가량 넓어졌고, 그보다 좋은 것은 1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무실동에 있을 때는 하루평균 60~70명이 다녀갔으나 현재는 매일 100~150명이 찾을 만큼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용자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무실동에서는 주택가에 매장이 위치해 있는데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있어 주 이용자가 아름다운가게를 알고 일부러 찾아오는 주부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방문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를 처음 방문하거나 계획에 없었지만 들르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 고객의 증가다. 전에는 남성 고객 방문이 드물었지만 일산동으로 이전한 뒤 남성고객들이 자주 찾아오고, 적극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매장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인테리어 또한 지나는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들어가 볼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연령대와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판매 물품도 편중되는 부분 없이 다양하게 소진되고 있다. 무실동 운영 당시에는 도서 판매량이 높아 도서를 모았다가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했다.

현재는 도서 판매량이 줄었지만 의류, 생필품 등 여러 종류의 물건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물품 기증은 비슷한 수준이라 물품 기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기봉사자 역시 현재 20여명에 불과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35~50명 가량 정기봉사자가 유지돼야 운영이 수월하다.

최근에는 방학기간을 맞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짧은 시간이라도 아름다운가게의 취지와 봉사활동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매번 사전 교육을 진행한다.

한편, 올해 안으로 2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기존 매장과는 차별화 해 특색 있는 형태의 매장으로 시민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허재숙 팀장은 "눈에 잘 띄는 곳으로 매장을 이전 후 이용자가 늘어났고, 봉사자들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게 됐다"며 "더 많은 시민이 물품을 기증하고, 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가게의 것이 아니라 지역의 것이나 다름없다"며 "봉사, 관리감독, 물품기부, 매출액을 통한 지역 환원 등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에서 모두 충당하고 지역에서 자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에는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진행하는 '나눔보따리' 행사를 열었다. 25개 읍면동에서 추천받은 뒤 실사를 거쳐 선발한 독거노인 가정 50곳을 방문해 쌀과 생필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