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과 흥양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초기우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이 실시된다. 원주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생활오수 처리율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빗물에 섞인 오염물질은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는 실정이다. 도로 등에 쌓여있던 중금속과 같은 고농도 오염물질이 빗물을 타고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갈수기에 특히 심각하게 나타난다.

초기우수처리시설은 초기 빗물에 섞인 오염물질을 정화해 맑은 물을 원주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시설을 설치하는 곳은 하천 오염도가 높고 우수관로가 밀집돼 있는 4개소를 선정했다. 개봉교 인근 원주천 둔치에 2개소가 설치되며, 우산동 기계공구상가 인근 하천변과 태장2동 원마트 옆 흥양천변에 각각 1개소가 설치된다.

개봉교 인근 둔치에는 우수관로에서 배출되는 초기 빗물을 담수했다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하는 저류형 시설과 필터로 빗물을 정화한 뒤 원주천으로 방류하는 장치형 시설이 각각 설치된다.

설치장소는 원주시에서 매년 대형꽃밭을 조성하는 곳으로, 지하에 시설물을 매설한 뒤 지상에 대형꽃밭을 만들게 된다. 또한 기계공구상가 인근 하천변과 흥양천변에는 장치형 시설이 설치된다.

원주시는 지난 2012년 설계에 착수해 지난해 설치인가를 받았으며, 내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봉교 인근 둔치에서는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 사업비는 국비 62억5천여만원을 포함해 모두 89억3천만원이 투입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로 등에 산재한 오염물질을 처리하면 하수관로 정비사업 효과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천 둔치에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원주천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개봉교 인근 둔치는 원주천 둔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새벽시장 등을 방문하는 이용객이 많다. 이에 원주시는 강변도로에서 원주천 둔치로 진입이 가능한 시간을 고려해 공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불편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