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어리랑보존회 남강연 회장(사진 중앙)이 이끄는 소래국악예술원이 지난해 8월 치악예술관에서 개최한 '2014 아리랑페스티벌'.

원주어리랑을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전승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주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회의실에서 '원주어리랑의 전승발전과 활용방안 학술연구'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원주어리랑의 원형고증 및 전승활동을 파악해 문화적 활용 가치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보존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보고회에서 학술용역 책임연구를 맡은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장정룡 교수는 "원주어리랑은 강원도 메나리조를 공유하고 있으며, 강원도 소리 '아라리'의 큰 범주에 포함된다"면서 "원주의 민요라는 측면에서 무형문화재를 추진한다면 원주 민요의 외연을 넓히고 폭넓은 전승이 가능해 원주만의 민요를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1912년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한 원주민요 내용 중 원주어리랑의 전승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돼 있지만 학술조사와 고증, 가창자 계보 등을 종합해 판단할 때 '원주어리랑'은 그 존재가 확증된 1912년 이전부터 불렸다고 보여진다"며 "원주어리랑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고증발굴에서 더 나아가 확대지향적으로 확산하려는 노력과 연구, 아울러 행·재정적 후원 등 체계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어리랑의 창조적 계승은 원주소리의 정체성을 찾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장 교수는 "원주어리랑을 원주민요로 발전시켜 지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의 단계에 이르도록 하는 노력이 뒤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어리랑의 음악문화적 가치를 음악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이윤정 한양대 강사는 "지역 민초들의 문학성과 음악성 등 토속적인 지역만의 순수한 감성이 담겼다는 점에 원주어리랑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손종진 전 강원감영제위원장은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원주어리랑을 왜 일부만 불렀고, 어떤 이유로 대중화 되지 못했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최종보고서에는 타 지역 아리랑과 원주어리랑 가사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비교연구해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렴(前斂: 후렴이 나오기 전까지의 가사)에 원주어리랑만의 고유성과 특수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이기원 도 문화재위원도 "가사의 특수성을 좀 더 심도있게 연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주어리랑보존회 남강연 회장은 "소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원주어리랑이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원주어리랑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와 원주어리랑보존회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원주어리랑의 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본격 노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