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마련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비양심적인 시민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해마다 적발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으로 주차하다가 적발된 건수는 지난 3년간 1천건이 넘는다. 2012년에는 33건이었으나 2013년에는 20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는 759명이 적발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상당수가 공동주택에서 발생했으며, 공공시설, 대형마트, 병원 등 차량 유입이 많은 시설물에 집중됐다.

불법주차가 만연한 이유도 있지만 이러한 위반 사례는 대부분 시민 신고에 의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주차위반 사실을 발견할 경우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다수 적발되고 있다.

과거에는 위반차량을 촬영해 원주시 홈페이지 민원상담 신청란에 올리는 수준의 신고체계가 운영됐다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라는 앱을 활용한 신고건수가 급증했다. 2012년 33건에 불과한 적발건수가 불과 2년 뒤 759건으로 늘어난 것도 바로 앱의 역할이 컸다는 게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하루 접수되는 신고가 10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대한 주차위반의 경우 신고포상제를 운영하지 않는데도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며 "신고체계가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불법주차 차량을 발견한 시민들이 비양심적인 행위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불법주차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원주시는 불법주차 차주에게 사전 통보해서 기간 내에 납부하면 8만원으로 감면해주지만, 시기가 지나면 가산세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