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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와 마을 역사 찾기
2015년 01월 12일 (월) 신병식 상지영서대 행정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지난 12월 23일 강원발전연구원에서 '강원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주제로 워크숍이 있었다. 나는 비전공자이기는 하지만 어찌 어찌 토론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아마도 10여년 전에 원주지역의 문화유적 답사기를 썼던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이 토론회가 원주 출신으로 연구원에서 지역사회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김주원 박사의 주도로 조직된 것도 한 배경이라 생각된다.

강원발전연구원에는 원주 출신으로는 김 박사 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 사정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구원 인사에 균형있는 지역 안배를 위해 원주가 거시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토론회에는 원주시청 및 지역사회 활동 관계자 분들도 많이 참석했다. 나로서는 마을공동체에 관해 많이 배운 좋은 공부 시간이었다. 고령화되고 피폐해가는 강원도의 마을공동체를 살리고자 하는 여러 가지 좋은 대안들이 나왔다. 이 토론회에서 제가 얘기한 내용들을 독자 제현들과 나누고 싶어 이 지면을 통해 정리해본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여러 좋은 대안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마을공동체 사회적·심리적 유대 강화를 위해 '마을 역사 찾기'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마을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여 마을에 대한 애착과 더 나아가 '역사문화적 공동체'로서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을 역사 찾기의 중요한 항목으로서는 마을의 성립 유래, 문화 및 자연 유적(능묘, 탑과 불상 등 사원 및 서원 관련 유적, 노거수, 바위 등), 지명 유래 등이 포함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안다 하더라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갖는 역사적·지리적·문화적 의미이다. 마을의 역사와 유적이 공간적으로 시군 단위 및 국가 전체 차원에서 갖고 있는 의미, 그리고 역사적·시대적 의미 등이 제대로 자리매김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될 때 마을에 대한 애착과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존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각 지역마다 향토사 연구가 일정하게 진행되어 그에 대한 업적 자료들이 상당한 정도로 축적되어 있다. 그렇지만 마을 단위로 이루어진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시군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마을 단위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향토사 자료들을 다시 취합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마을 역사 찾기는 마을 주민의 주도 아래 기존의 향토사 자료들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자신의 마을과 관련된 자료들을 선별하여,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기억을 토대로 마을 역사를 재정립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을 역사 찾기가 만들어내는 결과로서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이 갖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마을의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민들 간 자발적인 주인 의식과 심리적 유대가 강화될 수 있다. 또 이 일은 외부 이주민과 토착 주민 모두가 공동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토착 주민들이 마을 역사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외부 이주민들은 그것을 잘 정리·포장하여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자칫 서로 유리될 수 있는 여지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이 사업은 최근 마을 공동체의 경제적·물질적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을 기업' 형성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수 있다. 마을이 갖는 역사문화적 의미, 그 정체성 파악이 마을 단위의 고유하고 독특한 브랜드 형성과 그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귀농·귀촌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자료도 제시되었다. 경상도·전라도 지역에 귀농 인구가 많다면, 강원도·경기도 지역에는 귀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퇴직 후 농촌으로 귀촌하는 인구 중에는 자기 영역에서 나름대로 소중한 전문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능력들이 피폐해가는 강원도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물꼬를 튼다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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