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동에 위치한 바이오메탄 자동차 연료화시설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던 중 고장이 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일 준공한 바이오메탄 시설은 강원바이오에너지(주)가 운영 중으로, 11월 말 시험가동을 거친 뒤 올해 1월부터 가동됐다. 바이오메탄 시설은 음식물 쓰레기, 유기성폐기물, 도축 잔재물, 가축분뇨 등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이용해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메탄가스를 생산한다.

그러나 운영 초기부터 연료원을 반입·분쇄하는 장치가 고장 나면서 말썽을 부리고 있다. 장치는 1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고장이 났고, 시험가동 중에도 작동을 멈춘 적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 혼재된 마대자루, 비닐, 뼈 등이 원인이었다. 내용물이 스크류에 걸려 멈추게 된 것.

원주에서 하루 동안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60톤. 이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새로 지은 시설이 벌써부터 문제를 일으킨다면 향후 원주시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장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은 원주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다가 시설 노후화와 용량 부족 등의 이유로 2013년 말 폐쇄한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비롯해 타 지역 시설물은 이런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전무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아무리 깔끔하게 음식물을 수거해오더라도 그 속에 음식물이 아닌 것들이 포함될 수 있는데 그리 많지 않은 내용물이 시설물을 멈추게 할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는 보기 힘들었다"며 "일반쓰레기로 분리해 배출해야 할 뼈, 비닐 등이 혼재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벌써부터 고장이 발생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일부 수거업체들은 시설이 고장난 이틀간 이천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했다. 기존 음식물자원화시설이 폐쇄된 이후 바이오메탄 시설 가동 전까지인 2014년 한 해 동안 원주시는 이천시와 계약을 맺고 음식물 쓰레기를 원주가 아닌 이천에서 처리했다.

미화원 B 씨는 "어쩔 수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이천으로 가져갔더니 원주시에서 다시 한 번 더 그쪽에서 처리하면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다그쳤다"며 "우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가동 초기이다 보니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장치 2기가 있는데 비상 상황을 대비해 이 중 1기 위주로 가동하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미화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지역 내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업체는 공동주택 전담업체 2곳, 일반주택을 중점으로 수거하는 업체 4곳 등 6곳이다. 그러나 업체별 전담 인력은 부족하다.

과거에는 수거차량 한 대당 운전수 1명, 수거 전담자 2명까지 3명이 동승했다. 그러나 지금은 운전수 1명, 수거 전담자 1명만 동승한다. 게다가 공동주택 전담 인력들의 경우 작년엔 차량 3대에 2명씩 6명이 일했으나 올해는 차량 2대에 2명씩으로 감축됐다.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이천이 아닌 원주에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동거리 감소 등의 이유로 원주시가 인원을 적게 배정한 것.

일반주택 전담 인력들은 더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업체별로 6명이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어서 그만큼의 인건비 등이 책정되지만 실질적으론 4명씩 배정돼 현장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이 고생하고 이들을 고용한 업체들은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