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에서 ITX새마을호를 타면 원주에 정확히 60분 만에 도착하게 된 시대에 우리는 2015년을 맞이하고 있다. 2017년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간 철도가 연결되면 KTX투입으로 원주의 수도권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원주가 부각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경관중심의 관광행동이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을 따라하고 소비하는 관광의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오랜 도시의 역사 탓에 원도심과 근대문화유산을 도심 속에 갖고 있는 원주가 부각되는 이유이다. 거기다가 한국관광의 실행기구인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원주이전은 원주관광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덧붙여 몇 가지 최근의 관광 트렌드와 원주를 연결시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상의 관광화, 관광의 일상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길 열풍에 숨은 골목길이 부각되고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빵로드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다. 원주의 남산 추월대길, 중앙시장, 전통시장, 자유시장, 풍물시장, 남부시장, 새벽시장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자. 원주시민들만이 즐겼던 만두골목길의 강원도 특유의 만두, 순대골목길의 순대, 중앙시장의 특수부위 소고기가게, 메밀전병 등도 이제는 관광자원일 수 있다. 물론 도시의 풍경 좋고 커피맛 좋은 카페는 더할 나위 없다. 도심의 걷기 좋은 거리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둘째, 관광플랫폼(platform)을 구축하자. 디지털 플랫폼 상에 새로운 여행스타일에 대한 큐레이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원주문화관광 정보플랫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원주 관광홈페이지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원주시 관광블로그홍보단의 열정은 그 동안 이것이 관광자원일까 하는 것을 근무부서별 특색을 감안하여 관광자원으로 훌륭하게 만들어 내었다.

셋째, 감성관광에 주목하자. 5감을 넘어 12감각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제 원주의 감성풍경을 찾아내고 이를 홍보하고 원주관광의 브랜드에 감성여행을 덧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관광의 편의성 차원이 아닌 매력적인 관광교통에 주목하자. 여행의 감동은 속도에 반비례한다. 자전거, 철도, 레일바이크 등의 약진에 주목하자.

다섯째, 먹는 방식의 다양성에 주목하자. 커뮤니티레스토랑, 농가레스토랑, 공유부엌에 주목하자. 리조트나 호텔에서 부대사업으로 소규모케이터링에 주목하여 도심공원이나 주요관광지의 이동형 카페에 주목하자.

강원관광은 관광이 일상과 분리된 시대에는 청정성을 바탕으로 한국관광 1번지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화의 진전으로 한국도 일상의 관광화에 따라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 중요한 관광의 테마로 부각되면서 원주와 같은 도시가 관광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관광에 있어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원주관광은 지속성이 있는 트렌드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