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보일러, 온열기구 등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한파로 난방기구 가동시간이 늘어나면서 결함이 발생하거나 부주의로 인해 화재로 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2014년 원주에서 발생한 보일러 화재는 6건, 히터, 동파방지 열선 등 온열기구 화재는 7건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도 13건이 발생했으며 모두 겨울철에 발생했다.

보일러 관련 화재 중에서는 화목보일러가 가장 위험하다. 난방비가 저렴해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데 화목보일러 특성상 발화원인 나무가 가까이 위치해 있고, 고온으로 과열된 연통과 맞닿은 구조물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원주에서 화목보일러 사고가 빈번했다. 지난달 26일 행구동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화목보일러로 인해 불이 났다.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되면서 불길이 번져 40㎡ 크기의 비닐하우스 1동이 전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6일 행구동의 한 주택에서도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화재가 발생, 보일러실 지붕이 불에 탔다. 또 같은 달 4일에는 원동의 한 주택이 전소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과열된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인한 재산피해액은 790여만원이었다.

겨울철에는 외풍을 막기 위해 문과 창문을 닫고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금 춥더라도 적당한 환기가 필요하다.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가스나 유증기가 유출될 경우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실내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크다. 지난달 22일 무실동 한 신축아파트에서도 누출된 가스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석고보드 접착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알콜난로에 불을 지피자 누출된 가스로 인해 폭발해 버린 것. 이 때문에 아파트 내부 33㎡ 정도가 그을리며 29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11월 말 단계동에서는 주택 거실에 설치된 등유난로에서 유증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보일러실이나 세탁실, 수도시설 급수관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동파방지 열선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보온재를 덮은 전기열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결함이 생기면 동파를 예방하려다 오히려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난방효과를 거두는 전기매트,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가구도 상당한 수준인데 이 또한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

원주소방서 방호구조과 관계자는 "보일러, 온열기구로 인한 화재는 주택 내부에서 번지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화재보다 인명사고 위험이 높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구들을 수시로 사용하는 겨울철인 만큼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