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원주시만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남게 됐다. 이에따른 상대적 불평등으로 인해 강원도 성장을 견인해온 원주시가 기업유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1월 지역별 불균형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을 개정하면서 도내에서 원주시와 홍천군을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고시했다.

수도권 인접지역은 일반지역 및 지원우대지역과 비교해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비율이 매우 낮다.

당시 원주시와 지리적 여건이 비슷한 춘천시는 접경지역이 있다는 이유로 특수상황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최근 홍천군이 지원우대지역으로 바뀌면서 도내에서 원주시만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남았다. 홍천군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재지정 되면서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따라 도내에서 원주시를 제외하고 강릉·동해·속초는 일반지역, 나머지 지자체는 모두 지원우대지역이 됐다. 수도권 중소기업이 지원우대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부지매입비의 40%와 설비투자비로 22%를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수도권 인접지역인 원주시로 이전하면 부지매입비와 설비투자비는 각각 9%만 지원된다. 게다가 지원우대지역은 전체 기업 보조금의 75%를 국비로 지원하는 반면 수도권 인접지역에 대한 국비 지원비율은 45%에 그쳐 원주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진다.

원주시와 정치권 등의 노력으로 작년 3월 원주혁신도시와 원주기업도시는 지원우대지역으로 고시됐다. 그러나 그외 지역은 여전히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묶여 있다.

작년과 올해 원주시와 기업 이전 MOU를 체결한 13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원주기업도시를 선택한 것도 지원우대지역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계일반산업단지와 부론일반산업단지 및 향후 신규로 조성할 산업단지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 인접지역 해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최근 원주를 의료기기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의료기기 기업유치를 위한 여건 조성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및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으로 원주 땅값이 크게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도권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