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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 잡아 줄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글쓰기 대회 초등부 고학년 최우수작
2014년 12월 22일 (월) 김소연(만대초 4) wonjutoday@hanmail.net
   

두 달 전에 감사편지쓰기 대회에서 장원을 받아 상금으로 도서상품권 다섯 장을 받았다. 그런데 엄마께서 나와 상의도 하지 않으시고 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사오셨다.

그 중에 표지가 다른 똑같은 제목의 책이 두 권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그 사람을 본적이 있나요?"라는 책이었다. 나는 내가 사고 싶은 책이 따로 있어서 주말에 사러 갈 계획이었는데 마음대로 책을 사 오셔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엄마께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 도서라고 이 책을 소개 하셨지만 기분이 좋지 않아서 사실 내 귀에는 별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엄마께서 "다 읽어 보았는데 너무 재밌네. 시간 낼 때 한번 읽어봐~" 라고 하셔서 못 이기는 척 그림만 대충 보며 읽었는데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책의 첫 장에 나오는 오명랑의 이야기 듣기 교실 광고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가끔 책은 읽고 싶지만 누군가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읽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동화 작가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고 하니 나도 종원이, 소원이, 나경이 옆에 앉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신기하게도 이 글은 분명히 소설인데 김려령 작가님이 꼭 오명랑 선생님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 글속의 친구들처럼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 한권을 단숨에 읽었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 주실까 궁금해서 나도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시니까 더욱 궁금해졌다.

선생님께서 그리운 건널목 씨라고 처음 말씀 하셨을 때 건널목 씨?....진짜 사람 이름인가? 별명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신호등이 그려진 노란색 모자에 카펫으로 만든 건널목을 매고 다니는 아저씨가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웠지만 아침마다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카펫 건널목을 깔고 교통 지도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후 아저씨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깊은 상처가 있으시면서 오히려 아이들을 위해 위험할 때 마다 히어로처럼 나타나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모습에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건널목 아저씨의 따뜻함과 보살핌을 받는 태희, 태식이 남매와 도희를 보면 내 주위에 있는 친구 한명이 떠오른다.

언제인가 얼핏 엄마, 아빠께서 곧 이혼을 하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도희네 처럼 아빠, 엄마께서 많이 다투시는 것 같다. 그 친구도 도희처럼 많이 외롭고 건널목 씨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 친구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더 명랑하고 밝은 척 했던 것 같다.

나는 힘든 일이 생기면 항상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시는 아빠, 엄마를 찾게 되는데 바로 나에게는 우리 부모님이 건널목씨 같은 존재이다. 위험한 길로 가지 않고 항상 안전한 건널목으로 건널 수 있게 돌봐 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해 보았다.

그 친구에게도 분명 건널목 씨처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손 내밀어주는 친구가 필요했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외롭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손잡아 주어야겠다.

친구를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건널목 씨가 필요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건널목 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건널목 씨를 만나고 나서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널목 씨가 더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도 훨씬 따뜻해 졌다.

사람이 가장 힘들고 지칠 때 좋은 사람을 만나면 힐링이 된다고 하는데 나도 얼른 집에 가서 나의 비타민이 되어주는 엄마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나에게는 건널목 씨같은 가족과 친구가 있어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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