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모 대기업 건설사가 반곡동 혁신도시에서 치악산 상원사 인근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사업비는 약 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민간기업이 추진하지만 설치구간이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원주시도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치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원주시 미래비전을 총 망라한 '원주비전 2020'에 포함돼 있으며,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확정·고시한 내륙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에도 포함됐다.

또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논의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케이블카 설치 및 운영과정에서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케이블카로 인해 오히려 자연환경이 보존된다고 말한다. 설치과정에서는 자연을 훼손할 수 밖에 없지만 설치하면 케이블카로 이동하기 때문에 보존된다는 논리이다. 또한 산행이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이 치악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현재 검토 중인 노선으로 확정되면 오는 2016년 폐선이 예정된 중앙선 철로와 터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제 제165호로 지정된 반곡역을 비롯해 종유동굴과 광장 등이 있는 또아리굴, 십리굴 등을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환경단체에서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설치과정에서의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케이블카를 작동시키며 치악산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 소음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케이블카로 인해 천혜의 치악산 경관이 훼손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치악산에 손을 댄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갈등을 고려한다면 지금 단계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