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율과 고령화의 가속화로 지역경제 생산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강원발전연구원 염돈민 연구원과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최기산 조사역(이하 연구팀)이 지난달 발표한 강원도 지자체의 고령화 위험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고령화율은 16%를 기록했고 원주는 11.6%를 기록했다.

전체인구 중 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원주가 도내에서 가장 낮기는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중 준고령층(50~64세) 증가 속도는 원주가 가장 빨랐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도내 주민등록상 준고령층은 연평균 4.3% 증가했지만 원주는 6.9%를 기록했다. 고령층 인구가 매년 7% 정도 증가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화로 인한 원주지역의 경제력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원주시 15~64세 생산가능인구를 보면 2005년 20만1천여명에서 2013년 23만5천여명으로 3만4천여명 증가했는데, 이중 50~64세 준고령층이 약 2만8천명으로 82%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력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인구는 연평균 0.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2010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도 인구와 생산가능인구 전망치를 계산해 본 결과 도내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 현재 100만명에서 2020년 103만명으로 늘지만 2030년에는 91만명 수준으로 감소한다"며 "50~64세 연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원주는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추정한 원주시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 22만명에서 2020년 22만6천명으로 소폭 늘지만 2030년 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주축인 25~49세 인구는 같은 기간 12만3천명에서 11만1천명, 9만6천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준고령층 생산가능인구도 5만2천명에서 7만명으로 늘었다가 6만8천명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왔다.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핵심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전체적인 성장기반 약화 ▷세대간 일자리 경합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현재까지는 15~24세의 젊은 층 생산가능인력이 꾸준히 늘었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이들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점. 2005년 3만9천700명에서 2013년 4만5천500명으로 6천명 가량 증가했지만 2020년 3만9천명, 2030년 2만9천7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원주시 생산가능인구의 고령화 추세는 고령자의 농촌 선호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이동활력이 높은 젊은 층의 도시이주로 고령자들이 남겨졌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도시 지향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도시가 현대사회의 지식이 직접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구조도 이에 맞게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관련 연구자료가 2010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강원도 인구비중에 따른 원주시 인구감소 추세를 나타낸 것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유의미한 자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