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등록번호판 발급대행소가 독점체제에서 지난달 4개소로 확대된 뒤 차량 번호판 제작비용이 종전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왜 진작 경쟁체제로 전환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차량등록사업소를 무실동에 신축한 뒤 지난달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차량등록번호판 발급대행소를 공개모집 했다. 1개 업체가 30년 넘게 독점 운영하던 것을 복수의 경쟁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

공모결과 6개 업체에서 신청했으며, 현재 4개 업체가 발급대행소를 운영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독점 운영 당시 승용차 번호판 제작비용은 3만4천원이었으나 4개 업체로 확대된 뒤 2만1천원으로 제작비용이 크게 하락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경쟁체제로 바뀐 뒤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맞추면서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30년 이상을 독점체제로 운영하면서 시민들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반증이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한 시민은 "번호판을 바꿀 일이 거의 없다보니 번호판 가격에 둔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독점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발급대행소 관리는 강원도 소관이었다"면서 "2010년 5월 원주시로 업무가 이관된 뒤 검토를 거쳐 올해 경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급대행소는 차량등록사업소 주변에 3곳이 있으며, 1곳은 문막읍 후용리에 있다.

한편 원주시 차량등록대수는 지난 11월 말 현재 13만9천여대로, 올해 들어서는 4천700대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