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등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의뢰하는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가족 상담을 의뢰할 경우 상담까지 2개월 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원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센터)에 접수된 가족 상담 대기자는 170여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기자 120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 2012년 100여명에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440건의 상담을 실시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380여건을 상담하며 올해 말까지 55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하는 상담 의뢰와 함께 올 하반기 눈에 띄는 사례는 자녀들의 상담 신청이다. 전에는 부부 또는 부모가 신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 고등학생, 대학생 등 자녀들이 부모의 관계회복과 같은 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센터 문을 두드린다. 이다영 사회복지사는 "전화로 신청하는 자녀들도 있고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 모두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온가족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최근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합의이혼을 신청한 뒤 숙려기간 중 상담을 받으러 오는 위기부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혼 단계에 이르기 전 회복 의지를 갖고 상담을 신청하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로는 부부관계가 가장 많고, 이어 사춘기 자녀에 대한 고민, 가족 구성원 간의 문제 등이다. 상담을 신청하는 연령대는 대부분 30대로 자녀가 1~2개월인 신혼부부가 60%를 차지했다. 아내가 서운함을 느끼거나 예민해지는 경우, 아이로 인해 부부가 서로 소홀해지는 경우, 또는 남편의 외도 등이 주된 갈등의 원인이었다.

다음은 황혼에 접어든 50~60대 부부가 많다. 자녀가 성인에 되는 시점에서 자녀에게 쏟던 관심이 줄어들고, 부부가 서로 자기주장만 하며 대화가 되지 않는 등 갈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담을 진행하는 지속성은 신혼부부가 낮으며, 50~60대 부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센터 상담사는 1~2급 상담자격 취득과정 또는 박사과정 등에 있는 전문가들이 상담경력을 쌓으며 자원봉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