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근본이 국민이듯이 원주시의 근본은 원주시민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도시에 세워지고 있는 RDF열병합발전소와 문막읍에 추진되고 있는 SRF열병합발전시설 때문입니다.

RDF와 SRF, 영어로 되어 있어서 무척 어렵게 들립니다. 우리말로 풀면 '쓰레기로 만든 덩어리 형태의 연료'의 총칭입니다.

줄여서 '쓰레기 연료'입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는 20% 정도의 비닐과 플라스틱이 섞여 있는데, 이 쓰레기를 태우면 베트남 전쟁시에 미군에 의해 살포되었던 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고 납, 카드뮴, 비소와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과 철,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물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이 발생하여 사람들에게 호흡기 질환이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비닐과 플라스틱 등 석유화합물로 만든 것들을 태우면 사람이나 동·식물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쓰레기를 아무 곳에서나 태우면 법적인 징계를 받게 되는 것이고, 1999년에는 원주에서 쓰레기소각장 추진을 반대하는 활동이 대대적으로 있었고 결국엔 원주시가 소각장 추진을 포기했습니다.

RDF 및 SRF열병합발전소는 쓰레기 소각장에 열을 회수하는 시설만 더한 것입니다. '쓰레기 소각장'이 다시 추진되는데 원주시는 수수방관도 모자라 적극적으로 이를 비호하고 지원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공장도 아니고, 시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려는 것도 아니고, 원주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아닌, 원주시에 하나도 이로운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지정면 기업도시 RDF열병합발전소에서 내뿜는 공해물질은 하루에 1~2㎏이 아닙니다. 미세먼지를 포함하여 최소한 하루에 수백㎏이상이 내뿜어질 것이고 오염물질은 지정면과 호저면을 넘어서 원주시내를 강타하게 될 겁니다.

물론 추정이 아니고 중부발전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있는 내용입니다. 이후 이 발전소는 최소 20년 이상을 원주에 있으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원주에 추진중인 2개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쓰레기 원료는 거의 외지에서 수입될 겁니다. 물론 발전회사들은 원주의 쓰레기연료로만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소각용량의 30% 미만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업의 속성상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원주의 모든 쓰레기를 RDF로 만들어도 열병합발전소에 사용될 연료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거의 전량을 원주 외지의 쓰레기를 원주에 들여와 태우는 열병합발전소로 인하여 첫째, 원주의 공기가 오염됩니다. 둘째, 나쁜 공기로 인해서 시민의 건강을 나쁘게 합니다. 셋째, 굴뚝에서 배출되는 알루미늄은 식물의 생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농작물의 성장에 장애를 준다는 것입니다. 넷째, 쓰레기 태우고 난 뒤의 소각재는 원주쓰레기 매립장에 매립하게 됩니다. 다섯째, 굴뚝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은 공기는 물론 하천과 땅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중부발전과 같은 발전사업자가 쓰레기연료로 엄청난 전기를 만들어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전기생산량에 비하면 굉장히 미미한 양입니다.

쓰레기 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한 이명박정부로 인하여 발전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량을 채우는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쓰레기연료 열병합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주민은 물론 원주시민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시설을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행정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을 넘어서 강력히 지원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주시장의 제일 우선의 임무가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 이행인가요? 아니면 시민의 건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