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설계할 때 가정형편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접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들이 어려워할 때 언제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심리적 지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새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장승완 이사장의 말이다. 새움은 원주를 비롯한 도내 초·중·고교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에 맞게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업능력을 배양하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지역 학교를 방문해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을 병행하는데 한부모나 조부모가정, 소년소녀 가장,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은 무료로 진로를 상담해주고 직업체험을 돕고 있다. 2011년 설립해 지금까지 1만여명의 학생들 진로설계를 도와주었는데 이 중에는 취약계층 자녀 500여명도 포함돼 있다.

장 이사장은 "초등학생 시절에는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지만 고입을 준비해야 하는 중학생은 학년이 오를수록 진로나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취약계층 아이들은 사춘기와 맞물려 스스로 진로선택이나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학습의욕이나 동기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학교 요청을 받아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러 가면 으레 눈에 띄는 학생이 몇몇 보인다. 그 중 한 학생은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청소년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였는데 매사가 불만이라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 말썽꾸러기로 통했다.

이 학생에게 진로나 학습태도 같은 이야기를 꺼내기보단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끝내 마음 문을 열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를 볼 때면 안타깝다. 그는 "새움도 노력을 하겠지만 학교와 시설,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 특성에 맞게 개별적으로 진로 교육기관들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기주도학습 지도로 아이들이 스스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는 만족을 느낀다. 아침잠이 많은 아이가 주말 오전에 나와 선생님들에게 상담을 받고 꾸준히 진로프로그램을 받는 모습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의식을 강화시켜 준다.

장 이사장은 지역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 사회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원주청년센터 취업컨설팅 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매년 지역 청년고용 현황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포럼에서 발표해 지역사회가 청년 취업문제를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장 이사장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해서도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새움을 만든 것도 청년들의 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진로 문제에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지역사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지대 문제에 관해 "일분일초라도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인데 학교문제로 그렇지 못하는 후배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며 "예전과는 달리 새움 일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 문제에 참여를 잘 못했는데 상지대 문제는 지역최대의 교육문제이고 청년들의 미래에 관련된 일이니 만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학생들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지대문제해결을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