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 매지리 무수막 마을에 위치한 군 사격장을 귀래면 운계3리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자 귀래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흥업면에 있어야 할 군 시설을 귀래면으로 이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군사령부가 관할하고 1107야전공병단이 관리하는 매지리 사격장은 소음 피해로 인해 2012년부터 이전사업이 추진됐다. 매지리 주민 등을 주축으로 군과 원주시가 민·관·군 협조체계를 구축해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대체부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흥업면 대안리와 매지리 2개소씩 4곳을 검토했으나 마을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리고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귀래면 운계3리 운계사 인근 야산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귀래면 운계3리 부지를 대체 부지로 선정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잠정 무산됐다. 현 사격장 부지 규모가 약 10만㎡인데 대체부지 규모는 16만㎡ 정도로 검토됐다.

이에 매지리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와 군 사이에서 현 사격장 규모에 맞게 부지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 재검토 하면서 설명회도 취소됐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이 귀래면 주민들에게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원주-충주간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 이후 차량이 드나들지 않아 양안치고개, 백운령 일대를 중심으로 극심한 공동화를 겪고 있는 귀래리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사격장 대체부지가 귀래리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임용은 귀래2리 이장은 "마을에 사격장 이전 소식이 나돌고 있으며, 주민들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가뜩이나 마을 사정이 여의치 않은데 군대 차량과 소음으로 고통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귀래면으로 사격장 이전을 추진한다면 흥업면과 귀래면의 지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귀래면 한 주민은 "흥업면에 위치한 사격장을 귀래면으로 이전시키면 두 지역 사이에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며 "흥업면은 3개 대학이 위치해 있고 남원주역세권 개발로 적지 않은 수혜를 입게 되는 반면 귀래면에는 바라지도 않는 군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우리 지역의 숨통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흥업면 주민들이 요청한 부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귀래면 주민들의 반응이 관건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